전경숙 시의원 “전문직 공무원 지정 철저히 관리해야”
의왕시 “업체에 배상 청구”… 업체 “설계 단계서 문제”
의왕시가 노인전용목욕탕 열병합설비 신설공사를 벌이면서 공사업체에 대한 관리감독 소홀로 시공업체가 설계서대로 시공하지 않아 재시공을 반복하며 공사가 지연돼 당초 준공계획보다 수개월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2월28일 내손동 공용청사 광장에 지어진 전용목욕탕은 지하 1층ㆍ지상 1층 규모로 찜질방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하루 300여 명의 어르신이 이용했다.
시는 전용목욕탕의 열병합 설비신설공사를 위해 모두 2억3천361만4천 원의 예산을 들여 최저입찰가로 A업체에 공사를 맡겨 지난 7월16일 착공, 9월30일 준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9월18일 열병합 공급업체인 GS파워가 현장확인을 벌인 결과, 이중 고무관 미설치와 배관규격 재질부적합 등 공사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이어 같은달 21일 의왕시와 GS파워, 설계사, A업체 등 관계자들이 참여한 현장확인에서도 급탕탱크 용량이 설계와 맞지 않는 등 당초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부분을 확인해 배관을 철거하고 27일 재시공하도록 요청했다. 이어 이달 5일 재시공한 부분에 대해 현장확인을 진행했지만 열 교환기가 부적정하게 시공돼 또다시 불합격 판정이 내려졌다.
이로 인해 전용목욕탕을 이용하던 노인들이 휴관시점인 지난 8월27일부터 전용목욕탕보다 3배 이상 비싼 인근 민간 목욕탕을 이용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으며, 불편은 준공계획시점인 오는 12월10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자 의왕시의회 전경숙 의원(내손1ㆍ2동, 청계동)은 지난 23일 행정사무감사에서 “시가 전문직이 아닌 행정직을 감독공무원으로 지정해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재시공의 연속으로 공사가 지연되고 현장소장이 3번씩이나 바뀌는 등 부실공사의 우려가 있다”며 “입찰과정부터 조사가 이뤄져야 하고 전문지식이 있는 감독공무원을 지정해 철저한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랑이 의원(내손1ㆍ2동, 청계동)은 “전용목욕탕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을 공사현장에 투입해 부실공사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수영 시 사회복지과장은 “시가 처음으로 기계설비공사를 하다보니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고, 전문직이 아닌 행정직을 감독공무원으로 지정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시공업체에 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공업체 관계자는 “공사내용에 대해 완전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공사에 들어갔고 자재의 특성을 정확히 몰라 GS파워 측의 지적을 받는 등 재시공이 반복돼 공사가 늦어지게 됐다”며 “지연배상금은 감수하겠지만 당초 설계단계에서 검토가 제대로 안 된 점도 문제”라고 밝혔다.
의왕=임진흥 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