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엔지니어·직장인 등 다양한 이력 가진 청년들 귀농귀촌으로 주민과 소통
마을문제점 개선방안 힘써 행안부 공동체 활성화 수상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고민하던 이천지역에 행복을 꽃피우는 씨앗이 있다. 농촌 활성화에 앞장선 청년공동체 ‘행앗’이 그 주인공이다.
‘행앗’은 유럽에서 엔지니어로 활동하던 고경표씨(백사면), 청년 활동가 김소영씨(모가면), 대도시 직장인 정호영씨(호법면) 등 다양한 이력으로 활동하던 청년들로 구성되어 있다. 답답한 도시 생활을 떠나 언젠가는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생활하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귀농귀촌을 선택한 청년들은 4H 회원 가입을 통해 빠르게 농촌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이들 청년의 귀촌 활동은 이천시와 함께 행정안전부의 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에 응모해 선발됨으로써 날개를 달게 됐다.
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은 인구 감소 문제가 심각한 지자체에 청년 리더를 육성하고 지역 활동 기반을 마련해 지역 활력과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행정안전부의 청년 지역정착 프로젝트다. 지난 9월 전국 공모를 통해 23개 청년공동체를 선발한 후 3개월 동안 지역정착 경험을 가진 21명의 선배를 멘토로 삼아 청년활동가로 집중 육성,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도록 교육과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했다.
이천시 청년공동체 구성원들은 지난 9월 9일 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통해 첫 만남을 가졌다. 이후 이천지역에서 ‘옥야촌 청년들’이라는 마을공동체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멘토 박준하씨(율면 월포2리)와 함께 15번의 만남을 가졌고, 마침내 10월 ‘행앗’이라는 청년공동체를 탄생시켰다.
‘행앗’은 행복을 꽃피우는 씨앗이라는 의미와 함께 행아웃(함께 어울려 놀다)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그만큼 ‘행앗’의 활동 하나하나는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이들은 청년공동체 사업 구상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지난 10월 20일 제1회 이천시 청년공동체 지역네트워크 파티 ‘렛츠 행앗’을 개최하는 등 주민과도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또 마을 CEO 리더과정 이수 후 마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찾기도 했으며 ‘행앗’을 마을기업으로 만들어 고유번호증도 발급받았다. 지난 15일에는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2018 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 경진대회’에서 이천시 청년공동체 활동사례를 발표해 공동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청년공동체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확장성을 살려 다른 청년공동체와의 교류를 통한 네트워크 확장과 정보 수집에 노력하는 한편, 농림부 귀농귀촌 교육기관으로 지정받아 청년 유입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아울러 각자 계획하고 있는 사업의 특징과 공통점을 파악해 홈페이지 및 SNS 채널 구축, 카페 행아웃(식물카페), 파머스 마켓, 농장임대 사업도 구상 중이다.
청년들은 “지역 청년들이 더는 지역을 떠나거나 고민하지 않고 자립ㆍ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이천에서 스스로 불편을 해소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부가가치를 생산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천시 공동체팀 관계자는 “이천은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만큼 지금이야말로 청년들의 활동이 절실하다”며 “이천의 청년들이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는 모습이 아름답고, 시에서도 지역 청년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많이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천=김정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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