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균 양평군수, 경마장유치 반대의사 공개 표명

승인취소를 '번복하면 군수직 내려놓는 것과 같다"

▲ 정동균 양평군수가 28일 오후 1시 군청앞에서 열린 화상경마장 반대 집회장소를 방문해 화상경마장 승인 취소를 번복할 일 없다고 발언한 직후 집회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

정동균 양평군수가 찬반 논란이 팽배한 용문화상경마장 유치 건에 대해 지난 2일 승인취소 결정을 번복할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정 군수는 28일 ‘용문 화상 경마도박장 반대 대책위’의 집회 현장을 찾아 “화상경마장 승인취소 결정을 번복하는 것은 군수직위를 내려 놓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생각으로 반대하는지 저는 잘 안다”고 운을 뗀 후 “유혹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지역주민에게 소득이 되고 경제적 선순환이 될까 고민도 했다. 하지만 무엇하나 시도해 보지도 않고 눈앞에 있는 사탕만 집어 먹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고민의 흔적을 내비치기도 했다. 앞서 정 군수는 화상경마장 문제는 절충이나 합의의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해 신속한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지난 2일 화상경마장 승인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또 정 군수는 “특히 민선7기 들어 제대로 시작도 안 했는데 주민들이 충돌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마사회가 정한 신청기한인) 30일까지는 제가 버티면 되는 거로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용문화상 경마장 유치는 지난 10월 30일 한 지역 회사가 군에 유치승인 신청서를 내고, 양평군이 주민동의를 전제로 조건부 승인을 했으나 주민 반대 여론이 일자 2일 곧바로 승인을 취소한 바 있다. 이에 일부 찬성 주민들은 ‘용문 경마공원 유치 추진위’를 구성하고 찬성집회를 여는 등 화상경마장 유치를 둘러싸고 양평 지역 내에서는 찬반 갈등이 비등한 실정이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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