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와 시의회간 사전 조율 실패로 의원들의 시정질의가 전격 연기되는 등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지난 7월 새 집행부와 의회가 출범 직후 조례안 부결로 발생했던 미묘한 신경전이 지속, 자칫 양기관 갈등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화성시의회는 28일 오전 10시 ‘제178회 화성시의회 제 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개최했으나 예정됐던 시정질의를 실시하지 못했다.
서철모 화성시장이 해외출장중이어서 본회의에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임채덕ㆍ송선영ㆍ김효상ㆍ최청환 의원 등 7명이 시정질의를 펼칠 예정이었지만 시장 없는 시정질의가 무의미하다고 판단, 정회를 요청했다.
이에 김홍성 의장을 비롯한 21명의 의원들은 20여 분 간의 논의 끝에 시정질의를 다음달 14일 오전 10시로 변경키로 결정했다.
이날 임채덕 의원은 자유발언 신청, 가곡 ‘고향의 봄’을 열창한 뒤 “시민들 대신해 시정방향과 정책에 대해 질의코자 자리에 섰지만 시장님이 자리에 계시지 않아 큰 유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상황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서 시장의 해외출장이 이미 지난 7월 확정된 상황에서 지난달 31일 있은 시의회와 집행부간 세부일정 협의에서 일정이 조율되지 못한 것은 양 기관의 갈등 표출로 밖에 해석될 수 없다는 것.
앞서 지난 7월17일 시의회가 ‘아산국가산업단지 우정지구 유보지 조성사업 사업추진 및 특수목적법인 출자 동의안’을 부결하면서 양 기관의 신경전이 발생했다.
당시 서 시장은 시민들에게 부결 사항을 잘 설명하라고 공무원들에게 지시했고 이를 전해들은 의원들은 불쾌감을 표출했었다. 결국 동의안은 10월31일 재심의 끝에 통과됐다.
이와 관련, 최근 시 공무원 내부 게시판에 ‘의회의 행정사무감사는 (화성시)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집행부, 과장 망신주기 위한 것’ 등의 내용의 글이 게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와 시의회 관계자는 “세부일정 협의 당시 시장의 일정을 인지하지 못해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면서 “의원들이 일정변경에 동의해 줘 다행이다”고 말했다.
화성=박수철ㆍ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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