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굴포하수처리장 덮개재질 들쑥날쑥 견적, 원점 재검토를”

최대 100억 차이 ‘거품 의혹’
시의회 도시위, 재검토 제기
市 “재질 선정엔 문제 없어”

부천굴포하수처리장 악취 개선사업의 덮개 재질 선정을 놓고 논란이 지속(본보 11월22일 15면)되고 있는 가운데 예산낭비를 막기 위해 덮개의 재질선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9일 부천시의회 도시교통위원회 박병권 위원장과 부천시, 덮개 시공업체 등에 따르면 현재 부천시 벌말로에 위치한 굴포하수처리장의 악취 개선을 위해 240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탈취기에서 발생하는 악취방지 저감시설과 수조 등을 덮는 악취 개선공사 설계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또 설계내역이 제대로 되었는지와 적정성ㆍ경제성을 확인하는 VE용역이 H기술단에서 시행 중이다.

덮개 면적은 4만6천㎡~5만㎡ 정도인데, 전체 사업 예산 중 지방비는 부천시가 52%를, 인천시가 48%를 부담하기로 한 상태에서 재질을 놓고 부천시와 인천시가 공방전을 벌였다. 부천시는 덮개의 재질로 당초 강화 플라스틱인 SMC를 염두에 두었다가 견적이 비싸다는 이유로 알루미늄을 선택했다. 인천시는 예산절감 이유를 들어 폴리플루오린화 비닐(PVF막)으로 해야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부천시가 2차 선정자문위에서 알루미늄을 덮개의 재질로 최종 결정했다.

덮개 재질로 선정된 알루미늄은 3개 업체가 각각 160억~260억여 원, SMC는 260억여 원, 고강도 FRP 250억여 원, PVF막은 136억여 원의 견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견적이 많게는 100억 원까지 차이를 보이자 덮개재질의 적정 공사비가 부풀려져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 A업체 관계자는 “당초 제출했던 260억여 원의 견적은 실행견적이 아니었다. 알루미늄 최저 견적인 160억여 원에 충분히 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B업체는 “실행가로 140억여 원이면 충분하다. FRP견적으로 250억여 원이 제출됐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으며, C업체 관계자는 “특정 업체가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하기 위해 대비견적을 받는다. 제출된 견적서는 대비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박병권 위원장은 “어떻게 덮개 재질의 견적이 적게는 28억여 원에서 100억여 원의 차이를 보일 수 있느냐”면서 “이는 특정 재질을 선정하기 위한 담합된 견적으로 다시 한 번 견적서를 제출받고 최적의 덮개 재질이 무엇인지 결정해 볼 필요가 있다”며 원점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시의 한 관계자는 “동일한 조건으로 견적을 제출받았고 선정위원회에서 최종 선정했기 때문에 재질 선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부천=오세광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