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 관광지 70%… 장애인 이용 불편

85곳 중 20곳만 기준 충족

경기 남부권에 있는 관광목적의 시설 10개 중 7개 이상이 장애인이 이용하기에 불편하거나 아예 접근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용인시장애인희망포럼에 따르면 용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지난 8월 ‘무장애 관광지 모니터링 요원’을 선발해 용인시를 포함한 경기 남부권 관광지, 공원, 쇼핑센터, 박물관 등 85곳을 찾아가 장애인·이동 약자의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조사했다.

조사 방법으로는 주차장, 접근로, 화장실, 층간 이동 가능 여부, 시설이용 여부 등 5개 항목을 모니터링해 1∼5점을 부여했다.

1점은 이용자에게 제약이 가해져 이용할 수 없는 경우, 2점은 불편함을 주는 경우, 3점은 일부 불편함을 주는 경우, 4점은 무장애 관광 기준에 부합하는 경우, 5점은 모든 약자가 불편함 없이 이용하는 경우다.

조사결과 85곳 가운데 장애인이나 이동 약자가 무장애 관광을 할 수 있는 기준(4∼5점)을 충족한 곳은 23.5%인 20개소에 그쳤다.

수원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과 용인 롯데시네마용인기흥점이 넓은 주차구역, 이동하기 편리한 넓은 통로, 체험의 편리성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고 평가돼 5점 만점을 받았다.

그러나 수원 행궁동벽화마을, 안양 명학공원, 용인 구갈레스피아, 평택 진위천유원지 등 18곳은 1∼2점을 받아 장애인이 관람하기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분류됐다. 이는 가파른 경사로, 보행 장애물, 화장실 이용 불가, 승강기가 없어 2층 이용이 불가 등의 이유다.

관광시설 유형별로 살펴보면 관람시설 47개소 중 15개소(31.9%), 공원 30개소 중 11개소(36.6%), 쇼핑시설 8개소 중 5개소(62.5%), 문화체험시설 9개소 중 3개소(33.3%)가 이용에 제약이 심하거나 이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모니터링은 용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경기도 공모사업으로 진행했으며, 30일 오후 3시 용인시 기흥구청 지하 1층 다목적 홀에서 결과발표와 장애인 접근 가능한 관광지 조성을 주제로 한 전문가 토론회가 열린다.

용인시장애인희망포럼 관계자는 “우리나라 관광지는 장애인이 와서 불편함 없이 관람하기 어려운 곳이 여전히 많다”며 “장애인과 이동 약자에게도 여행을 통해 삶의 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시설개선과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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