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백석역 지하 난방배관 폭발…100도 달하는 뜨거운 물과 연기 탓에 '대혼란'

고양 백석역 인근 지하에 매설된 난방배관 폭발 사고현장에서 굴삭기가 복구작업을 펼치고 있다. 채태병기자
고양 백석역 인근 지하에 매설된 난방배관 폭발 사고현장에서 굴삭기가 복구작업을 펼치고 있다. 채태병기자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서 지하 난방배관이 폭발해 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후에도 현장은 100도에 달하는 뜨거운 물과 시야를 가리는 연기 등으로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5일 새벽 찾은 고양 백석역 인근 지하 난방배관 폭발사고 현장에서는 주변에 주차된 차량을 견인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경찰당국이 사고현장으로 진입하는 길목을 통제하는 동시에 견인차와 소방당국 등은 추가적인 피해를 막고자 주변 차량 견인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현장 주변은 약 100도에 달하는 고온의 물이 넘쳐흐른 영향 탓인지 진흙으로 뒤덮인 모습이었다. 도로와 배수구 등에서는 아직도 열기가 식지 않은 것인지 수증기와 연기 등이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번 사고로 백석역 인근 3만㎡가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현장 인근 상가에서 근무 중인 A씨는 “폭발음은 없었지만 수증기와 연기가 자욱하게 인근을 뒤덮었다”며 “상가 내부까지 뜨거운 물이 차오르면서 사람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아비규환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사고 초기에 쏟아지는 물이 고온인줄 모르고 그냥 지나가려다 피해를 입은 사람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택시기사 B씨는 “평소와 다르게 경찰차와 구급차 등이 잔뜩 배치돼 있어 무슨 일인가 했는데 큰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뒤늦게 뉴스로 접했다”며 “큰 길이 아닌 주택가로 들어서는 골목이라 다행이긴 하지만 교통 등이 통제되면서 불편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한국지역난방공사는 굴삭기를 동원해 사고현장의 보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양 백석역 인근 지하에 매설된 난방배관이 폭발한 가운데 사고현장 주변의 상가건물에 고온의 물이 남아 있는 모습. 채태병기자
고양 백석역 인근 지하에 매설된 난방배관이 폭발한 가운데 사고현장 주변의 상가건물에 고온의 물이 남아 있는 모습. 채태병기자

유제원ㆍ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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