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진작가협회 하남지부장 맡아
하남시민사진공모대전 해마다 개최
독거노인 장수사진 촬영 재능기부도
“셔터를 누를 때 감성을 담으려 애를 씁니다. 눈으로 보는 사진이 아닌 ‘들리는 사진’을 찾고 싶어서죠.”
카메라 앵글에 야생화가 포착되면 먹잇감을 찾은 참매의 눈처럼 빛을 발하는 여성 사진 마니아가 있다. 15년 넘게 한국의 야생화를 앵글에 담아온 고영순 생태사진작가(64ㆍ㈔한국사진작가협회 하남지부장).
고 작가가 야생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금강산 상팔담을 오르며 눈에 들어온 ‘금강초롱꽃’을 발견하면서부터다. 그는 “금강초롱은 내 마음에 진한 떨림을 줬고 자연과 함께하면서 세상이 아름답게 보였다. 특히 야생화에 심취하면서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고 작가는 지난 2006년 다소 늦깎이로 사단(寫壇)에 입문했다. 앵글 속에서 담아낸 사진들이 누구에게나 아름답게 보여줄 수 있고 자신의 존재감도 느끼게 됐다는 그는 “망태버섯 셔터 누르기에 정신이 팔려 모기에게 헌혈을 많이 해서 온몸에 발진이 생긴 일, 자작나무를 찍고자 밤에 추위에 떨며 트럭 짐칸에 콩나물처럼 실려 산에 올라간 일 등이 사진에 대한 열정이었던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고 작가의 사진에 대한 열정은 하남시 사진문화발전의 밑거름으로 이어진다. 지난 2011년 고 작가를 주축으로 몇몇 동호인과 시작한 작은 모임은 2년 후 ㈔한국사진작가협회 하남지부(2013년 12월)가 창립하는 계기가 됐다. 한국사진작가협회 하남지부는 현재 30여 명의 회원이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중견단체로 성장했다.
2015년 8월부터 한국사진작가협회 하남지부장(2대)을 맡고 있는 고 작가는 같은 해 12월 첫 회원전을 시작으로 해마다 (지부)전시회를 갖는가 하면 2016년부터는 하남시민사진공모대전을 해마다 열어 하남시민의 사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예술능력을 배가시켰다.
또 그녀와 지부 회원들은 ‘경기일보와 함께하는 하남위례강변길걷기’와 하남시민의 날 체육대회, 찾아가는 문화활동, 덕풍ㆍ신장전통시장 등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촬영하는 등 재능기부에도 게으르지 않다.
게다가 그녀와 회원들은 지난해부터 13개 주민자치센터에 의뢰해 독거노인 및 7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장수(영정)촬영으로 노인들의 행복한 미소를 사진으로 담아 드리고 있다.
이밖에 고 작가는 지난 9월 ‘2018 서울포토페스티벌&아트페어 제5회 대한민국사진축전’에 참가, 우리나라의 야생화를 독창적인 기법으로 표현한 ‘산야초’를 주제로 개인사진전을 갖는 등 최근 7년 동안 10여 차례 개인전과 전시회에 참여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 작가는 “앞으로 개인작품에 전념하면서 틈틈이 사진 애호가들을 지도하고 그동안 만든 작품을 모아 책으로 발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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