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태어나는 신도시 포천] 자족기능 갖춘 남북경협 주역도시로 뜬다

2020년까지 도시관리계획 정비 500만여㎡ 미니신도시 개발 등 내년 교육시설개선 100억 투자
한탄강 등 관광상품 개발도 매진 자연·사람 하나된 힐링공간 조성

박윤국 시장이 마이클 빌스 미8군사령관 면담 하고 있다.
박윤국 시장이 마이클 빌스 미8군사령관 면담 하고 있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와신상담 10여 년 만에 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며 시의 경제 및 위상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박 시장은 재임 때 1천여 만㎡ 부지에 신도시를 계획했다. 중앙정부의 승인도 받았다. 계획대로라면 지금 포천시는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25만여 명의 인구로 경기 북구권에서는 살기 좋은 도시로서의 변모했을 것이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금, 신도시를 꿈꾸던 자리에는 용정산업단지가 자리하고 있다. 시의 중앙부에 산업단지가 들어선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10여 년 동안 도시는 낙후되고 인구도 1만여 명이나 줄었다. 10여 년 만에 입성한 박 시장의 고민은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다시 신도시를 꿈꾸는 그의 청사진을 들여다 본다.

■남북경협 중심도시로서의 희망찬 도시건설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긴밀히 협의 중인 5천여 세대의 송우리 택지개발사업, 태봉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 및 도시재생사업의 조속한 추진은 25만여 명의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로의 마중물이 되고 있다.

박 시장은 취임 이후 도시계획조례 개정을 통해 과도한 규제 및 중복 제한사항을 완화했고,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한 도시계획위원회의 합리적 운영 등 쾌적한 주거여건 조성을 위한 제도적 발판 마련했다. 또 지역여건을 반영한 2020년 도시관리계획을 재정비하고, 내년 5월에는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의 해제 및 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며, 2020년까지 2035년을 목표연도로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그가 꿈꾸던 500만여㎡의 미니 신도시 건설도 포함돼 있다.

특히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관련해 12월 말 조직개편 시 도시재생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주민협의체를 확대해 도시재생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지역여건 및 미래 청사진을 반영한 도시기본계획 수립을 바탕으로 신도시 건설부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 포천체육공원 및 왕방산
▲ 포천체육공원 및 왕방산

■백년대계를 위한 포천 교육환경 도시 구축

시의 인구 감소는 열악한 교육환경에서도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학부모들은 그동안 교육환경 개선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박 시장은 조직개편에서 교육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어려운 재정여건에도 빠르게 급변하는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 육성을 위해 교육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또 교육은 미래 포천 발전의 핵심가치이기 때문에 우선 다양한 학업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인재 유출 최소화를 위한 교육환경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내년도에는 교육시설 및 환경 개선사업에 약 1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미래 교육을 위한 비전 수립을 바탕으로 생애주기별 학습지원 체계 구축을 통해 영유아를 비롯해 초·중·고교의 정규교육과정 뿐만 아니라 평생학습과 현장에서 요구하는 취업 기술을 지원하며, 교육지원청과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풀뿌리 지역공동체 구축을 통한 포천혁신교육지구를 운영하고 중ㆍ고교 무상교복 지원 등 보편적 교육 복지 확대 정책도 추진, 학부모가 포천의 공교육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포천시가 지난 9월 세계한인상공인대표단을 초청 투자유치 및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포천시가 지난 9월 세계한인상공인대표단을 초청 투자유치 및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천혜의 관광자원으로 관광도시로 거듭난다

포천시에는 한탄강, 포천아트밸리, 국립수목원, 산정호수, 백운계곡, 허브 아일랜드, 평강랜드 등 천혜의 관광자원이 있다. 시는 이러한 관광자원을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세종 포천 고속도로, 광암~마산 간 도로의 개통 등으로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돼 포천을 찾는 관광객과 골프장 이용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좋은 단초가 됐다.

특히 남북경협과 평화시대를 맞이해 한탄강의 관광자원화에 매진하고 있다. 북한 평강에서 발원해 철원과 포천을 거쳐 연천을 흘러 임진강에 합류하는 한탄강은 홍수터 대부분이 포천 구간이다. 한탄강에는 주상절리를 비롯해 에메랄드빛 비경으로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명소로 유명한 비둘기낭 등 아름다운 풍광과 드넓은 홍수터 부지를 적극적으로 활용, 약 1천억 원을 투자해 주상절리길, 생태경관단지 등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힐링공간으로 개발할 계획으로 현재 국책기관에서 용역 중에 있다.

포천=김두현기자

[인터뷰] 박윤국 포천시장

“철도·항공망… 광역교통 인프라 구축에 혼신”

-10여 년 만에 시장으로 입성한 소감은.

▲민선 7기 포천시장으로서 10여 년 만에 입성해 이제 6개월에 접어드는데 그 누구보다 숨 가쁘게 달려왔다. 우선 시의 현안사항 해결 및 예산확보를 위해 도는 물론 국회, 중앙부처 등을 정신없이 뛰어다녀 여러 분야에 걸쳐 소기의 성과를 거뒀으며, 정체된 지난 10년을 되짚어보고 희망찬 미래를 구상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시장 취임 이후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한 시정은.

▲남북경협의 중심도시로서의 광역교통 인프라 구축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철도망과 항공망 구축은 필수다 지난해 6월 말에 세종 포천 고속도로 구리~포천 구간이 개통됐는데 십수 년 전에 제가 시장으로서 재임 중에 계획했던 사업이 완료돼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철도유치를 위해 정부 부처 건의, 국회세미나 개최 등을 철도건설의 당위성을 강력히 주장하는 등 정부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자 노력한 결과 전철 7호선 유치사업이 도를 거쳐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예타면제사업으로 상정돼 심의하고 있어 그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수도권이면서도 낙후된 시를 살릴 수 있는 것은 오직 철도 유치다. 사격장으로 인한 65년 한이 철도 유치라는 희소식으로 전해지기를 기대한다.

-포천도시개발공사 설립의 필요성과 현재 추진사항은.

▲포천시는 수도권정비계획법,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등 각종 제약에도 개발압력이 증가하고 있으며, 그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용지가 풍부한 지역이다. 현행 포천시시설관리공단이라는 공기업 운영으로는 전문적이고 능동적인 사업추진에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민간의 경영기법을 접목한 공공성과 수익성의 조화를 통해 지역개발 효율성 확보와 개발이익의 지역 재투자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주민 복리증진을 위해 도시개발공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지난 7월 말 도시개발공사 설립 추진계획을 수립한 이후 타 시ㆍ군 벤치마킹으로 현재 사전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다. 내년 2월에는 결과가 나올 것 같다.

-내년 주요 시정 운영 계획은.

▲군 사격장 등 국가안보를 위해 65년 동안 감내해 온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을 반드시 이끌어 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GTX 노선 등 철도연장 사업과 공항유치 사업 등 광역교통망 구축사업이 국가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또 국도 43호선 포천~철원 구간 도로 확ㆍ포장사업을 국도건설 5개년 계획에 반드시 반영해 만성정체를 해소하고 국도의 기능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한탄강 홍수터 부지 개발사업, 산정호수 케이블카 조성사업 등을 통해 국내 최고의 관광허브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

▲ 박윤국 시장 현장 점검
▲ 박윤국 시장 현장 점검

포천=김두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