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호와 화옹지구 간척지, 매향리갯벌 일대의 ‘화성습지’가 국제철새 서식지로 공식 등재됐다.
11일 화성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국 하이난에서 개최된 제10차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Partnership) 당사국 총회에서 화성습지가 ‘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사이트(Flyway Network Site)’로 지정됐다.
이날 총회에서는 화성습지를 비롯해 북한, 미얀마, 방글라데시, 뉴질랜드 등 8곳의 습지를 등재했다.
이번에 지정된 화성습지의 전체 면적은 7천301ha에 달하며 과거부터 도요물떼새 중요 서식지로 국가에 의해 조사ㆍ연구되어 온 ‘남양만’ 즉, 매향리 갯벌과 화성호ㆍ화옹지구 간척지 거의 전체다.
특히 화성호와 화옹지구는 붉은어깨도요새와 알락꼬리마도요ㆍ청다리도요사촌ㆍ검은머리물떼새ㆍ검은머리갈매기ㆍ넓적부리도요 등 6종의 법정보호종을 포함한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 등 3~5만 마리 천연기념물 또는 멸종위기 조류가 대규모로 서식하는 곳이다.
이번 서식지 등재는 지난 2003년부터 시민이 함께하는 화성습지 모니터링과 화성습지 매월 조사(2014~2017) 등을 통해 습지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온 화성환경운동연합 노력의 쾌거라 할 수 있다.
연합이 지난 9월 화성시와 함께 주관한 ‘도요새의 위대한 비행 그리고 화성갯벌’ 국제 심포지엄을 통해 화성습지가 람사르 습지 선정 요건 6개 중 4개를 충족한다는 결론에 도달, 국제 철새 서식지 등재까지 진행하기에 이른 것이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인증서 수여식에서 “전문가, 시민단체,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습지보호지역 지정은 물론 2021년 람사르 사이트 등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원 화성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은 “이번 등재를 계기로 화성에 더 이상의 갯벌 매립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EAAFP는 지난 2002년 설립돼 러시아, 알래스카 등에서 동아시아를 지나 호주와 뉴질랜드까지 이어지는 철새이동경로에 위치한 18개국이 참여하는 국제기구다.
이번에 새로 등재된 국제 철새 서식지의 총 면적은 2천241만6천820ha로 북한의 경우 문덕철새보호구(3천715ha)와 금야 습지(5천693ha)가 등재됐다.
화성=박수철ㆍ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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