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의회가 2019년 예산안 심의 파행에 이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마져 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과 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서로 ‘네탓’이라며 공방을 지속, 눈총을 사고 있다.
예산안 파행의 발단은 집행부가 기업지원센터 설립 및 운영비 등 1억5천만 원을 내년 예산안에 상정, 한국당이 민간위탁동의안부터 처리한 후, 예산안을 심의하자며 절차상의 이유를 들어 반대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민주당은 당론이라며 상임위에서 예산안을 통과시키자 이에 반발해 한국당 의원들은 상임위 예산심의에 불참했으며 다선의원으로 예결위 당연직 임시의장인 한국당 홍원상 의원이 예결위 개최를 미루면서 의사일정이 파행을 겪고 있다.
민주당 시의원 9명은 지난 14일 성명을 내고 “한국당은 불필요한 실력행사로 시민을 볼모로 하는 중대한 오류를 중단하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즉각 복귀하라”고 주장했다.
또 “시민의 기본적인 삶을 위한 2019년도 예산안 심사가 한국당의 고집으로 인해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당은 다선의원의 직위를 이용해 지속적인 정회를 일삼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시작조차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실력행사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국당 소속 의원 5명은 “민주당 당론의 아바타가 되어버린 시의원들이 맑은 영혼으로 정신을 가다듬고, 시흥시와 시흥시민을 위한, 시흥시의원 본연의 모습으로 하루빨리 돌아와 줄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주당은 2019년 예산심의를 위한 예결위원장을 맡겠다고 해 내년에는 한국당이 위원장을 맡도록 순번으로 돌아가며 하자고 제안했으나 그건 그때 가서 협의하자”며 “다수당의 횡포를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를 두고 한 시민은 “의회가 자당 입장에 급급,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을 볼때 시민들은 뒤로 밀려나 있는 모습”이라며 “향후 준예산 사태까지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어 현명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꼬집었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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