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 “안전사고 우려” vs 노점상 “생계 지장”… 부천도심 주상복합 공사장 갈등

市 “원활한 공사위해 대책 추진”

부천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현장이 인근에서 영업행위를 벌이고 있는 노점상들로 인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18일 부천시와 건축주 C씨에 따르면 부천시 심곡동 179-3에서 지하 3층 지상 21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아파트 112가구, 오피스텔 176가구)가 2020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 공사 현장 외벽을 둘러싸고 매일 오후 7시께부터 4~5개 노점상들의 영업행위를 벌이면서 공사차량 진출입이 어려울 뿐 아니라 보행자들의 안전사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신축현장은 노점상 철거나 이전 등의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으나 노점상은 생계유지를 위해 어쩔수 없다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건축주 C씨는 지난 7일 시에 민원을 접수하고 공사가 진행되는 시간만이라도 공사장 주변의 노점상 영업행위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 또한 녹록지 않은 상황으로 나타났다. 시가 최근 건축주 및 노점상연합회 상인들과 3차례에 걸쳐 협의를 통해 이런 내용의 잠정 합의를 이끌어 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신축 현장 관계자는 “노점상들의 어려운 생계 등을 이유로 행정집행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지만 공사가 지연되면 재산권 침해가 클 수밖에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노점상들의 영업이 불법이지만 관리 대상지역으로 강제철거나 형사고발 등의 조치는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면서 “원활한 공사진행과 노점상들의 생계유지를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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