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변혁기를 맞고 있다. 남북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 군사분계선(MDL)을 오고 가는가 하면 상호 교차 방문의 정례화가 시도되고 있다. 60여 년 동안 한반도를 옥죄었던 ‘전쟁’ 대신 ‘평화’가 도래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남북간 평화 흐름은 특성상 통일부 등 중앙정부가 전면에 나서 폭넓게 주도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파주시는 머지 않아 중앙정부의 바톤을 넘겨 받아 역사의 물꼬를 트는 평화의 선도 지자체로써의 숙명을 감내 할 것으로 자부하고 있다.
개성공단 등 북한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남북경제 협력 요충지이고,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과 임진각이 위치해 남북교류 협력을 선도하는 거점도시로써 한반도 평화의 중심역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도 본격적인 한반도 평화 실천단계에서 파주시는 지리적 여건으로 중앙정부 대신 평화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선7기 최종환 호는 이처럼 도도히 흐르는 한반도 평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를 선도하면서 파주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전략을 시정전반에 꽉 채웠다.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를 시정비전으로 삼고 시정목표와 전략도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에 맞춰 평화도시를 향한 대항해의 돛을 높이 올린 것이다.
■ 최종환 시장, 제1호 공약 통일경제특구 유치로 한반도 항구적인 평화유지
파주시는 최 시장과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항인 통일경제특구 유치로 한반도 정세와 무관하게 항구적인 평화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안전판역할을 하는 상생 경제체제를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고 공세적인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남북공동체가 실현되면 분단 이후 60여년 동안 낙후된 접경지역 동반성장의 계기가 마련,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구조 때문으로 풀이 된다. 이와 관련해 이이구 시 통일기반조성팀장은 “민선7기 시작 후 첫 시장 결재로 남북평화협력TF를 설치한 파주시가 이끄는 통일경제특구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여러나라가 참여하는 유라시아 상생경제협력축, 공동협력체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며 “파주는 머지않아 남북교류 및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통일경제특구 연구용역이 최종 결과가 나오면 단ㆍ중ㆍ장기로 구분해 추진하는 한편 각종 기관 건의도 추진할 것”이라며 통일경제특구 유치에 자신감을 보였다.
■ 남북연결철도 도라산역을 ‘파주국제역’으로, 한반도평화수도 철도망 구축
파주시는 접경지역 중 최고의 접근성을 가진 이점을 적극 활용해 한반도 평화수도 철도망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6일에는 파주시, 국회, 파주시의회, 철도전문가들이 통일 한국의 상징적 관문인 민통선내에 위치한 도라산역에 모여 한반도평화수도 철도망 구축을 결의했다. 특히 현재 경의중앙선 도라산역에 국제선 정거장과 남북출립국사무소(CIQ)가 설치돼 있는데 국제선 차량관리를 위해 도라산역을 국제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파주가 한반도 및 철도물류의 중심이 되고 남북경협의 주춧돌이 되도록 파주국제역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호준 시 철도팀장은 “남북연결철도 시작점인 도라산역이 파주 국제역으로 확장 건설되도록 정부에 건의했다”며 “남북연결철도가 가깝게 가면 관광수요는 연간 3천600만 명, 총 60만 명의 고용유발효과가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의욕을 보였다.
■ 남북공동 임진강거북선 복원 등 9개 사업, 2019 남북교류협력중점사업으로 추진
파주시는 임진강하구를 남북이 평화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한강하구의 군 철책선을 따라 ‘오두산 평화ㆍ생태 철책탐방로’를 조성, 65년만에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등 남북교류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파주시-개성자매결연추진과 3ㆍ1운동 100주년을 맞아 파주와 개성지역의 독립유공자 및 유가족을 초청하는 남북공동기념행사도 추진한다. 지리적으로 역사적으로 동질성이 많은 개성시와의 다양한 교류를 통해 양 도시간 신뢰구축의 기회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또 남북체육교류 활성화를 위해 북한을 포함한 파주컵 4개국 여자축구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 남북 복원사업과 파주-해주간 율곡 이이 유적지 문화교류추진, 파주개성인삼 남북간 연계방안도 추진한다. 서병권 시 남북교류팀장은 “파주시가 중점 추진하게 될 9개 사업은 남북교류협력사업의 단초가 되는 것들”이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통일부 및 경기도 등과 긴밀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파주시의 관광자원은 ‘평화’
파주의 대표적인 안보관광 코스인 임진각, 도라전망대 등에는 지난해 54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전국 안보관광지인 고성, 철원 등을 찾은 관광객이 모두 688만 명인데 이 중 80%가 파주를 찾은 것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73만여 명 중 97%인 70여만 명은 파주만을 방문했을 정도로 파주 안보관광지는 인기가 여전하다. 한때 기존 관광자원의 희소성이 저하되고 사드갈등으로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관광객이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남북정상회담 이후 판문점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예전의 모습으로 회복됐다.
시는 이를 계기로 평화관광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안보관광 이미지를 평화라는 새 옷으로 갈아 입히고 관광조직도 대폭 개편했다. 평화관광 자원개발에도 힘쓰고 있는데 임진각 관광지와 캠프 그리브스간 850m 길이에 26대의 곤돌라를 연결하는 임진각 평화곤돌라 사업을 올해 말 목표로 민자로 추진하고 있다. 접경지역의 DMZ관광자원 정보제공, 전시,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한반도 생태평화종합센터를 112억 원을 들여 임진각에 신축하고 있다.
이학현 시 관광정책팀장은 “시대흐름에 맞게 평화관광프로그램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국정원에서 담당하는 판문점관광 운영권을 이관받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라며 “특히 신축 중인 한반도 생태평화종합센터내에 면세점 유치와 함께 관광전시장을 설치하는 방안도 관련 기관과 적극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최종환 파주시장
“치밀한 44평화전략… 관광·경제 괄목할 만한 성과낼 것”
“남북교류협력사업은 방만하거나 늘어지지 않게 4년 임기내에 4단계로 ‘44평화전략’으로 치밀하게 추진할 것입니다. 파주를 위한 일이라면 방북도 할 계획입니다”
시정비전을 ‘한반도평화수도 파주’로 잡은 최종환 파주시장은 “지금의 파주는 분단을 상징하는 도시에서 평화의 중심도시로 우뚝 설 수 있는 적기다”면서 “이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고 파주의 관광, 경제 등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평화협력 44평화전략 첫 해인 지난해는 남북협력 사업 발굴기였다”면서 “임기 2년차인 대망의 2019년은 각종 사업을 정부 등 관련기관을 통해 북측에 공식 제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20년에는 협력사업을 실질적으로 진행하고2021년에는 파주의 각 분야에 납북협력의 결과물이 풍성한 열매를 맺도록 접목시키겠다”고 말했다. 특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남북경제공동체를 목표로 한 통일경제특구 파주유치 등을 위해 방북할 용의가 있다고도 밝혔다. 통일경제특구가 분단 60여년 동안 낙후된 접경지역 동반성장의 계기를 마련,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파주시만의 강점인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의 남북공동복원사업과 파주-해주간 율곡이이 유적지 교류도 중점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남북교류협력사업과 44평화전략 실현을 위해 당정간 소통과 협력을 강조했다. 남북교류협력사업이 지자체와 함께 국회, 중앙정부, 경기도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당정간 소통과 공조체계 구축은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2019년 본예산에서 5천억 원의 국비를 확보하는데 빛을 발휘했다.
최 시장은 “올해부터 본격화될 남북협력사업 중 문산~도라산 고속도로건설 92억 원, DMZ 생태평화관광활성화 위한 30억 원이 신규 반영됐다”면서 “문산~임진각 전철화 150억 원과 서울~문산고속도로 건설 509억 원, GTX A노선 건설비로 800억 원을 확보한 것도 남북협력사업을 위한 당정의 협력 결과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최 시장은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남북협력 사업들을 추진해 실질적으로 평화가 경제가 되어 파주 성장에 도움이 되도록 발로 뛰겠다”고 밝혔다.
파주=김요섭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