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2기 신도시보다 가까워 서울 집값 안정 도움”
GTX 완공 5년 이상 걸려… 초기 입주민 불편 불가피
3기 신도시의 성공은 서울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 확충과 자급자족 기능이다.
정부가 19일 수도권 3기 신도시 입지를 발표한 가운데 성공 여부는 현실적이고 조속한 교통대책과 자족기능 확충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국토부가 “이번 신도시 택지는 서울과 1기 신도시 사이 서울 접근성이 쉽고, GTX 등 광역교통망 축을 중심으로 선정됐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얼마나 빨리 서울을 잇는 광역교통망을 확충하느냐가 관건이다. 일부 2기 신도시가 서울로의 교통 접근성이 떨어져 수요 분산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3기 신도시는 주민들이 입주할 때 교통 불편이 없도록 2년 빨리 교통대책을 수립ㆍ시행하기로 했다. 서울 도심까지 30분 안에 출퇴근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 정부가 그린 3기 신도시의 가장 큰 개발 방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3기 택지가 서울 경계로부터 2km 떨어진 곳에 있어, 1기(5㎞), 2기(10㎞) 신도시보다 서울과 가깝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한 신도시 입지가 서울과의 접근성은 괜찮은 편이라고 긍정적인 견해를 내놓으면서도 서울로의 교통망을 갖추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초기 입주자의 불편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미 개발한 신도시도 아직 교통 인프라가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다”며 “3기 신도시의 당면과제는 제대로 된 교통망을 확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핵심 교통인 GTX는 완공까지 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교통망 확충 효과는 신도시 입주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어서 초기 입주민들의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3기 신도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해당 도시 내에서 일과 생활이 모두 이뤄지는 자급자족 기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베드타운이 아닌 장기적으로 신도시 안에서 직장과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이날 기존보다 2배 이상의 도시지원시설용지를 확보하는 한편 기업지원허브를 세워 스타트업 등을 육성해 일자리를 만드는 도시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택지나 아파트를 분양할 때는 직장과 학교, 기타 기반시설을 갖춘 상태에서 공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3기 신도시는 서울 수요를 분산하면서 서울 집값을 안정시키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이어졌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현재 수도권 주택시장은 조정 양상이 더 이어질 것”이라며 “교통 접근성에 따라 부동산 가치가 달라지므로 GTX 수혜지역과 일반지역 간의 시장 차별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주현 건국대 교수는 “정부가 공급 시그널을 시장에 준 것은 긍정적이다. 당장 집값을 낮추진 않더라도 심리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권혁준ㆍ김해령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