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지역 유일의 미술작품전시 공간이었던 ‘문화공장 오산’이 경기도 승인 2종 미술관으로 정식 등록과 함께 ‘오산 시립미술관’으로 재탄생한 지 1주년을 맞았다. 2012년 9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개관한 문화공장 오산은 지난해 12월 정식 미술관 등록을 계기로 수준 높은 전시는 물론 공공미술관으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공공미술관 등록 1년을 맞은 오산 시립미술관의 지난 1년 성과를 알아본다.
■소장 작품 80점… 2종 미술관 공식 지정
2종 미술관은 82㎡ 이상의 전시실과 수장고, 60점 이상의 작품과 학예사가 상주해야만 경기도 심의를 거쳐 지정된다.
정3급 학예사와 준학예사를 갖춘 오산문화재단은 2017년 미술관 등록에 착수해 관련 예산을 확보한 후 10월에 전국단위의 공모를 거쳐 71점의 소장품을 구입했다. 기존 소장품 9점을 포함해 80점의 소장품으로 2종 미술관 자격요건(60점)을 충족해 지난해 12월 ‘오산 시립미술관’으로 최종 등록(경기도 등록 제17-미-02호)을 마칠 수 있었다.
2종 미술관으로 발돋움한 이후 전문 학예사들이 다양한 기획전시를 열고 있다.
오산 시립미술관은 미술관 등록을 기념해 지난 1월18일∼2월11일까지 <2018 오산 시립미술관 소장품>展을 진행했다. 전시에는 회화, 조각, 사진, 뉴미디어 등 미술관이 소장한 다양한 장르의 70여 작품이 전시됐다. 특히 권오신, 김수철, 이응견, 권용택 작가 등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선보였다.
<소장품>展을 시작으로 오산 시립미술관은 5월6일까지 AR, VR, 가상현실을 통해 반고흐 명작을 다양하게 체험해 볼 수 있는 <반고흐 미디어아트>展을 진행해 관람객들의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어 오산시 승격 30년을 기념한 <아프리카 현대미술>展은 아프리카 특유의 기법들과 강렬한 색채로 표현한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 올해 처음 개최된 아트마켓인 ‘뻔하지 않은 뻔(FUN)‘한 예술 장터’가 5월19일에 진행돼 지역작가는 물론 인근 지역 작가들 50여 팀이 참여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창의체험교육의 일환인 ‘미술체험 감상교육’으로 초등학교, 중학교를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4천654명의 학생이 참여해 상반기 수업을 마쳤다.
이밖에 오매 창작예술촌 입주작가(목공, 가죽, 도자)와 함께 탐방학교와 작가 개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하반기에는 셀프창작소와 주말에는 공연과 함께 가족프로그램도 운영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예술경험을 접할 수 있는 현장을 제공했다.
오산 시립미술관은 7월4일부터 9월15일까지 내부 시설개선공사를 마치고 하반기에 두 차례의 <이음초대전>展과
미술관 관계자는 “올 한 해는 전시관을 비롯한 미술관 시설개선공사로 하반기에는 휴관 일이 많았음에도 상반기에 진행한 사업들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대체로 만족도가 높았다”며 “내년에는 새롭게 단장한 모습과 함께 좀 더 알찬 사업으로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오산=강경구기자
지난 2월23일부터 5월6일까지 진행된 <반고흐 미디어아트>展은 유료 관람임에도 관람객이 1만 명을 넘을 정도로 좋은 호평을 얻었다.
전시는 고흐의 초상화를 비롯해 ‘별이 빛나는 밤에’, ‘감자 먹는 사람들’ 등 고흐의 명작 170여 점이 가상현실(VR)과 동작인식 기술 등 IT기술을 통해 미디어아트로 재구성된 전시였다.
특히 고흐의 작품 속으로 직접 들어가 체험해볼 수 있는 VR아트존과 살아 움직이는 라이브 스케치, 3차원 공간 속에서 디지털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3D 아트 브러쉬 등 어린이, 청소년들이 체험해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운영됐다.
또 국내 유명 영화미술팀이 제작한 명화 포토존은 고흐의 대표작품을 생생하게 구현해 오감으로 느끼고 감상할 수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편하고 즐겁게 감상하는 전시를 제공했다.
<아프리카 현대미술>展
오산시 승격 30년을 기념해 지난 5월17일부터 6월24일까지 특별기획전으로 진행된 <아프리카 현대미술>展도 짧은 전시기간임에도 9천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의미 있는 전시회였다.
이 전시는 아프리카 7개국 작가 20명의 작품이 선보였다. 아프리카 자연, 동물 등 단순한 만화형태로 그려 파블로 피카소, 키스 해링 등 현대미술에 영감을 준 팅가팅가를 비롯한 아프리카 특유의 유쾌한 휴머니티를 그린 헨드릭 릴랑가, 부족의 설화와 일상을 시각화한 키부티, 여성을 주제로 화려한 이미지를 화폭에 담은 아세파 등 강렬한 색채와 아프리카 특유의 기법들로 표현한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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