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파산하고 나서 긴급운영관리를 하는 의정부 경전철을 내년 5월1일부터는 새로운 민간투자사업자인 의정부 경량전철㈜가 맡아 운영한다.
의정부시는 의정부경량전철㈜와 오는 27일 실시협약을 체결한다고 23일 밝혔다. 의정부경량전철㈜은 의정부시가 새로운 민간투자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우진산전-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주축이 돼 설립한 자본금 200억 원의 SPC다. 우진산전의 자회사인 우진 메트로가 10%, 신한BNP 파리바 자산운용이 90%를 출자했다.
앞서 의정부시의회는 지난 20일 의정부 경전철 민간투자사업 시행자 재지정 및 실시협약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의정부경량전철㈜는 앞으로 도시철도 운송사업면허, 철도안전관리체계승인을 비롯해 현재 비상운영관리를 맡은 인천교통공사와 인수인계 등 절차를 거쳐 오는 5월1일부터는 운행을 개시해야한다.
실시협약은 의정부 경량전철㈜은 2천억 원의 투자금을 조달하고 의정부시는 이를 연 2.87%의 이자로 오는 2042년 6월까지 매년 원리금을 분할상환하는 반면 의정부시는 운영비와 운영수입차액을 보전해주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경우 운영비 보조를 비롯해 조달한 자금의 원리금상환 등 연평균 180억 정도의 재정부담을 안을 것으로 추산된다.
또 운행을 하다 장애가 발생하면 운행수입이 감소하는 만큼 운영비보전액에서 차감하는 등 사업자의 안정적 운영책임을 강화했다.
특히 연 2.8%의 조달금리로 논란이 됐던 운영부실을 차단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자인 금융기관에게 원금, 이자, 수수료 등 외에는 운영비에서 지출하지 못하도록 했다.
의정부시는 지난해 5월 의정부 경전철 최초 민간투자사업자인 의정부경전철㈜가 누적된 경영적자로 파산하자 긴급운영관리체제에 들어간 뒤 올 7월 새로운 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이후 실시협약체결을 위한 협상을 마치고 10월 실시협약안에 대한 KDI 공공투자관리센터 검토를 거쳐 지난 11월 9일 기획재정부의 민간투자 심의위를 통과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사고가 잦으면 운임손실액의 2배를 환수하고 특히 탈선, 화재 등 중대사고 때는 운영관리사를 교체할 수 있도록 명시화했다.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수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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