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개성行 남북 도로·철도 연결 착공식 자리서 제안
“교육교류 사업 일환… 차이를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개성을 찾아 남북 교육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학생방문단 파견’을 북측에 정식 제안키로 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교육감은 24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통일 한반도를 이끌어갈 미래 세대인 학생들이 북한을 직접 바라보고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며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열리는 ‘경의선ㆍ동해선(동ㆍ서해선) 철도ㆍ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참석해 ‘학생방문단’ 파견을 북측에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학생방문단의 북한 방문이 실현되면, 남북이 함께 겪었던 역사를 학생들이 직접 공유하고 남북 간의 차이를 몸소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북한과의 관계 등 현실적 한계에 따라 학생방문단 규모나 이동수단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
이 교육감의 이번 학생방문단 제안은 지난 10월 북측과 만남의 연장선이다.
그는 “지난 10월 북측과 만남을 가질 때 ‘앞으로 교육교류 관련 구체적인 제안을 해나가겠다’는 말을 한 바 있다. 이번 착공식이 바로 그 자리”라며 “학생방문단 파견에 대한 실현 가능성은 5대 5로 본다”고 말했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 교육감은 북측에 교육 교류 제안을 하는 자리가 ‘남북 철도ㆍ도로 현장’이라는 데에 큰 의미를 뒀다.
그는 “2007년 5월17일 남북 철도ㆍ도로가 연결되고 첫 시험운행을 나섰을 때 당시 통일부 장관으로서 직접 ‘5월17일’이라는 날짜를 정했다. 이는 5ㆍ16 군사정변을 넘어 5ㆍ18민주화운동을 완성하자는 뜻”이라며 “끊어져 있던 철도ㆍ도로를 11년 만에 잇고 현대화한다는 건 민족의 혈맥을 새롭게 연결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 자랑스러운 자리에 참석해 교육교류 제안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또 이 교육감은 경기도교육청이 평화ㆍ통일ㆍ역사교육 차원에서 내년께 추진할 예정인 ‘1박2일 체험 프로그램’도 남북 교육교류 안에 포함되면 좋겠다는 뜻을 비쳤다.
이 교육감은 “3ㆍ1운동 100년을 맞는 2019년에는 경기도 내 중학생을 대상으로 1박2일 체험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라며 “남북 교류가 활성화돼 미래 세대이자 통일 세대인 학생들이 북한으로 1박2일 교육 체험을 떠나게 된다면 한반도 통일을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커다란 배움의 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6일 예정된 ‘경의선ㆍ동해선 철도ㆍ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는 남측 100명, 북측 100명이 참석하며 남측 인사로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참석한다. 북측 인사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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