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목표는 삼앗이 구현이다. 삼앗이란 지앗이·정앗이·품앗이를 합친 새로운 용어이다. 교육대학원 논문 준비로 시작된 사라져가는 ‘품앗이’ 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개인성’, ‘유익성’, ‘상호의존성’의 3가지 원리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품앗이는 품(=노동력)과 앗이(=교환·유익·결과)의 합성어로 순한글말이다. 지앗이는 지식의 품앗이를 지칭하고 정앗이는 정서의 품앗이를 지칭한다. 이렇게 세 가지 앗이가 삼앗이다.
이후 삼앗이 원리를 찾고 모든 이들의 일상의 삶을 삼앗이로 해석하고 교육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방안을 찾아 삼앗이 1.0~3.0까지 이론적으로 발전을 시켰다. 증(增)·감(減)·동(同), 선(善)·미(美)교(交)의 원리와 요소가 추가되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꿈이었던 교대에 입학 후 미술관에 방치된 물레와 가마가 눈에 띄었다. 많은 시간 동안 혼자 책을 보며 물레를 돌렸다. 전공 교수님이 안 계셔서 졸업작품을 도자기로 낼 수 가 없었다. 도자기로 졸업작품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노력했고 지도교수님께서 전문가에게 배워 일정 수준이 된다면 도자기로 졸업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시겠다는 말씀에 근 1년을 서울에서 도자기를 배우게 되었다. 혼자 책을 보고 물레를 돌렸으니 물레에 앉는 자세부터 꼬박을 미는 법 등이 모두가 엉터리였고 습관화된 이것들을 교정하는 것은 처음 배우는 사람보다 더 힘들었다. 이런 과정을 거처 졸업작품을 제출했고 지도교수의 적극적인 추전으로 교대에서 처음으로 물레 작품으로 졸업을 했다.
발령 후 약 20년간 환경과 분주함을 핑계 삼아 도자기를 손에 놓게 되었다. 그러나 나의 마음속엔 대학 때의 열정이 문득문득 솟아오르고 있었다. 작년부터 물레에 다시 앉기 시작하였다. 다시 시작한 물레의 작품은 사발이었다. 사발은 도예가들이 참 힘들어하는 기물이다. 몇 미리(mm)의 차이로 전체의 형태와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소성 시 경제성도 떨어진다. 수직으로 된 기물 30~40개를 올릴 수 있는 가마열판에 4~5개 정도만 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사발을 만들고 싶어 근 1년간 사발만 만들었다. 그러다 다육이 화분이 필요해 다육이 화분을 만들다가 삼앗이 적용 가능성을 찾아 적용하게 되었고 남들과 다른 화분을 만들게 되었다.
내가 만든 특이한 화분의 명칭은 ‘삼앗이 화분’이다. 삼앗이 화분의 특징은 일단 다리가 3개이다. 3개의 앗이를 표현한 다리가 있다는 1차적인 뜻을 담고 있다. 제작 과정인 물레의 속도와 손의 힘을 증감하고 내가 구현하고자 했던 것과 같은 것을 제작하는 제작과정이란 증감동의 2차적인 뜻을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결과물이 타인과 또 식물이라는 생명체와 공감하고자 하는 선(善), 미(美), 교(交)라는 목적을 3차적으로 담고 있다. 삼앗이 화분 다리의 각각 이름은 지앗이, 정앗이, 품앗이다. 각 다리는 각 앗이의 특성을 선으로 표현할 때의 상징을 드러나게 표현했다. 수직선, 수평선, 사선으로 표현하였다. 삼앗이 화분의 전 부분은 흙에 숨어 있는 은선(隱線)이 회전하면서 드러날 수 있게 표현하였다.
이창용 가평군 설악면 미원초교 장락분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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