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수 제한 등 건축규제로 사업성 떨어져 토지주들 개발 손놔
대규모 상업용지 잡초만 무성… 인근 도로는 불법주차로 몸살
상권개발 지연땐 슬럼화 우려… 市·의회, 역세권 살리기 모색
지하철 1호선 오산 세마역 주변이 수년째 공터로 방치되면서 ‘무늬만 역세권’ 지역으로 전락하고 있다. 더욱이 세마역 인근 도로는 불법주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오산시 등에 따르면 하루평균 5천63명(지난해 기준)의 시민이 이용하는 오산 세마역은 수원과 평택을 잇는 주요 거점 역사(驛舍)이다. 세마역은 오산 세교지구(수용인구 5만 명) 입주민의 주요 교통수단 중 하나로 이용되면서 해마다 이용객이 느는 추세다.
하지만 세마역 인근 땅이 수년째 공터로 방치, 자칫 ‘슬럼화’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세마역 인근은 상업용지 59개, 주차장 부지 4개, 주상복합 1개, 터미널 부지 1개 등으로 이뤄져 있지만, 요양병원과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의 오피스텔, 세차장 등만 들어선 상태다. 일부 상업용지는 잡초만 무성한 땅으로 방치돼 있다. 이로 인해 이 주변은 평일 출ㆍ퇴근시간을 제외하면 매우 한산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마역 바로 옆에 조성된 720가구 규모의 행복주택 주변 도로는 레미콘, 대형 트럭, 버스 등 불법주차 차량의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마역을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 A씨는 “역 주변에 이용할 수 있는 상업 시설 등이 제한적이다 보니 대부분 다른 지역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마역 인근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일부 토지주는 주변 상권 개발이 되지 않아 장기적으로 ‘슬럼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 기업체 유치 등을 목적으로 지정된 도시지원시설(자족시설) 용지가 개발되지 않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층수 제한 등의 건축규제로 사업성이 떨어져 토지주들이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곳 도시지원시설에는 기업체 입주는 물론 이들 기업의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보육시설ㆍ기숙사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한 토지주는 “세마역 인근 상업시설 등의 부지가 수년째 비어 있는 공간으로 남아 있는 등 ‘역세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이 같은 악순환을 끊기 위해 시는 물론 관련 기관 등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시는 물론 의회에서도 해당 지역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세마역 주변을 어떻게 하면 활성화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내부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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