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원곡면 ‘송전선로 건설’ 갈등 심화

대책위 주민들, 공개면담 요구하며 시장실 점거 시도

27일 오전 9시 40분께 원곡면 송전선로 반대 대책위 주민들이 안성시장 집무실 점거를 시도하는 모습. 사진=박석원 기자
27일 오전 9시 40분께 원곡면 송전선로 반대 대책위 주민들이 안성시장 집무실 점거를 시도하는 모습. 사진=박석원 기자

안성시 원곡면 송전선로 반대대책위가 서안성~평택시 고덕간 345kv 송전선로 건설을 둘러싸고 우석제 안성시장의 공개 면담을 요구하면서 한때 시장실 점거를 시도하는 등 마찰을 빚었다.

27일 오전 9시40분께 원곡면 송전선로 반대 대책위(위원장 김봉오) 50여 명 주민들은 시장실 입구 문을 강제로 열면서 ‘우 시장은 당장 시장직에서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대책위 주민들은 지난 11일 우 시장과의 공개면담요청서와 질의서를 시에 제출했으나 16일간 시가 아무런 답변이 없자 시청을 방문, 우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20여분 동안 소회의실에서 우 시장을 기다렸으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시장실로 향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대책위 주민들이 시장실을 점거하려 하자 시장실 입구에서 대기중이던 공무원이 시장실 문을 걸어 잠그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게다가 우 시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주민들은 ‘소통이 불통인 우시장은 당장 물러나라’며 ‘주민들의 민원을 무시한 우 시장은 시장 자격이 없다’며 분개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우 시장을 향해 “민원을 제기한 지 오래됐다. 주민의 절대절명한 아주 중요한 문제를 방관하는 것은 시장이 잘못이다”며“ 옛날 왕도 아니고 주민과 대화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맹공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주민들이 제기한 공개질의서를 확인했느냐. 공직자 모두가 시장과 소통이 안 되고 있다고 말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우 시장은 “주민들이 시를 방문한다는 보고를 받고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일부 잘못을 인정한다”며 “주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원곡면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한데는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가 지난 2014년 7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서안성~평택시 고덕간 345kv 송전선로 사업이 원곡면을 관통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그동안 우 시장에게 송전선로 TF팀 구성 등 6개 안에 대한 시의 대책을 요구하는 등 반발해 왔다. 대책위는 내년 1월부터 집회를 통해 대대적인 시위를 벌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안성=박석원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