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 그 대표적인 범죄인 보이스피싱은 문자, 전화, 메신저 등 통신매체를 매개로 하여 대출, 구직, 자녀납치, 범죄연루 등 피해자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해 돈을 요구하는 전기통신금융사기를 말한다.
2006년 처음 발생한 이후 2018년 현재 피해건수는 5만 4천973건에 피해액 은 3천340억 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중 일부 피해자나 대포통장으로 이용된 계좌의 명의자 중엔 신변을 비관해 목숨을 끊는 사람까지도 있다.
보이스피싱은 사회적 환경 변화에 따라 수법이 고도화ㆍ지능화되고 피해 대상자도 성별, 연령, 학력 등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어눌한 말투로 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하는 것을 보이스피싱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다.
보이스피싱은 검찰ㆍ경찰ㆍ금융감독원 등 정부기관 사칭 후 명의도용ㆍ정보유출ㆍ범죄연루 등 명목 등으로 자금을 요구한다.
또 농협ㆍ국민은행 등 금융기관 사칭 후 전산비용ㆍ보증료ㆍ저금리 대출 전환ㆍ선이자 등 명목으로 자금을 요구하는가 하면 자녀 납치ㆍ사고 협박 및 가족 등 지인 사칭 후 자금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속이고 피해자로부터 계좌이체, 직접 현금 전달 유도, 무매체 입금 요구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따라서 사전에 대비하지 않으면 눈뜨고 당하기 십상이다. ‘T전화’, ‘후후’, ‘후스콜’ 등 무료 스팸 차단앱을 사용하면 보이스피싱 의심 번호를 판단할 수 있다.
카카오톡에서는 해외에서 발송된 메시지의 상대방 프로필을 빨간색 지구 모양으로 표시하고 있고 대화 등록이 되지 않은 사람에 대한 메시지 수신시 대화창 상단에 ‘친구로 등록되지 않은 사용자입니다’ 라는 문자가뜬다.
또한 금전 요구 등의 메시지를 받을 경우 주의해 주세요’라는 경고 표시를 하고 있다.
금융기관에서는 모르는 사람에게 고액 송금할 경우 일정시간(최소 3시간) 경과 후에 이체가 되는 지연이체서비스, 미리 지정한 계좌로는 자유롭게 송금이 가능하지만 지정하지 않은 계좌로는 소액 송금만 가능한 입금계좌지정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리 지정한 PC, 스마트폰 등에서만 이체 등 주요 거래가 가능한 단말기지정서비스, 국내 사용 IP가 아닌 경우 차단하는 이체거래 차단하는 해외IP차단서비스는 해당 금융기관의 인터넷(스마트)뱅킹 등을 영업점을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해외로그인 차단, 새로운 기기 로그인 알림, 주소록 암호 잠금 기능을 설정하면 해킹 피해와 지인사칭 메신저피싱을 예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대출받으려면 앱 설치하라’ 등으로 속이고 악성 코드가 감춰진 앱 설치를 유도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는데, 절대 설치하면 안 되지만 스마트폰의 환경설정에서 ‘알 수 없는 출처’에 V체크를 하면 불분명 앱 설치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
오늘날 같은 불법 스팸(문자ㆍ전화ㆍ이메일 등) 홍수 시대에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말을 믿고 따르다 피땀 흘려 모은 소중한 재산을 빼앗기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2019년에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근절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최희설 평택署 수사과 지능범죄수사팀 경사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