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아울렛 의정부점 오늘 영업 종료…주변 상인들 “지역경기 찬물 우려”

영업부진 결국 못 버티고 개장 2년여 만에 문닫아
지역 유통업계, 파장에 촉각

▲ 롯데 아울렛 의정부점 출입구 영업종료안내문
▲ 롯데 아울렛 의정부점 출입구 영업종료안내문

의정부 민락 2지구 중심상가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롯데아울렛 의정부점이 영업부진을 견디다 못해 개장 2년여 만에 31일자로 문을 닫는다. 인근은 물론 지역 유통업계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롯데아울렛 의정부점 입점 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 11월12일 건물주인 ㈜해동에 12월31일까지 철수하겠다고 통보한 데 이어 입점업체에 사업종료일을 공고했다. 아울렛 출입구와 매장내 매층마다 영업종료 안내문을 내걸고 입점점포와 고객들에게 알렸다. 다만 8~9층 롯데시네마 등은 아울렛 철수와 상관없이 영업을 계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하 1층 화장품에서 지상 7층 식당까지 아울렛에 입점한 모든 업체들은 31일까지만 영업을 하고 모두 철수한다.

지난 7월 폐점설이 나돈 데 이어 지난 달부터 폐점을 공고해온 탓인지 매장 분위기는 차분하다. 1층 입점 상인은 “상당수 입점 업체들이 지난 15일을 전후해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현재 120여 개 점포 중 이미 10여 개가 문을 닫았다. 본사에 물건을 반납하거나 다른 매장으로 물건을 돌리기 위해 정리 중”이라고 말했으며, 청소를 하던 용역업체 한 직원은 " 갑자기 일자리를 잃게 됐지만 영업이 안 돼 문을 닫는다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주변상가나 지역 의류판매업계 등에서는 당초 지역상권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무리한 개장이었다는 반응과 함께 가뜩이나 침체된 지역경기를 더욱 어렵게 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 철수한 매장
▲ 철수한 매장

롯데 아울렛은 개장 초부터 영업부진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으로 건물 임대인과 관리비, 임대료를 놓고 갈등을 빚는데다 같은 중심상업지역 내에 중저가 판매전략을 앞세운 이랜드 계열의 백화점 건축이 구체화되자 철수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건물주인 ㈜해동과 지난 2016년 8월 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2만5천800㎡에 대해 10년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롯데는 아울렛 철수 조건으로 1년치 임대료를 주겠다고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동측은 1년 내에 임차인을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의정부지역 의류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아울렛 오픈을 전후해 기존 녹양아울렛, 제일시장 등에서는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의정부에는 5개의 대형마트에다 백화점을 비롯해 지하상가 등 포화상태다. 여기에 양주ㆍ포천 등 사실상 동일배후상권까지 대형아울렛이 들어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특별한 콘텐츠가 없는 한 자리잡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의정부= 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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