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탄신도시 주민 1천500여명 교통지옥 해결 촉구하며 집단행동

▲ 화성 동탄신도시 주민들이 29일 청계중앙공원에서 교통개선 방안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정부와 화성시에 교통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홍완식기자
▲ 화성 동탄신도시 주민들이 29일 청계중앙공원에서 교통개선 방안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정부와 화성시에 교통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홍완식기자

화성 동탄신도시 주민들이 각종 철도ㆍ전철 사업의 지연 및 중단과 열악한 대중교통 등으로 교통지옥이 되고 있다며 해결을 요구하는 집단 행동에 나섰다.

‘동탄신도시 교통개선을 위한 주민 모임’은 지난 29일 오후 3시 청계중앙공원에서 트램(노면전차) 조기 착공 등 교통개선 방안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집회에는 1천5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해 그동안 참아왔던 실망과 분노를 표출했다.

공원 곳곳에는 ‘교통지옥 동탄신도시, 이대로는 더 못살겠다’, ‘9200억대 대국민 사기극, 국토부와 LH는 대책을 마련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고, 주민들은 ‘동탄주민 하나되어 교통지옥 바꿔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지난 2003년 동탄1기 조성을 시작으로 동탄2기 신도시까지 어느덧 동탄은 16년이나 됐다”며 “교통 인프라는 당초 계획된 사업 지연과 중단으로 주민들이 피해를 겪고 있다”고 집회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트램, 인덕원선, 분당선 등 당초 약속한 교통대책은 모두 지연 및 중단되고 있다”면서 “트램은 9천200억 원의 향방을 잃어버린 채 고시조차 되지 않고 길가 한가운데 화단박스처럼 나뒹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2021년 완공돼야 할 동탄~삼성 광역철도는 개통이 연기됐고 잘못된 수요 예측과 교통영향평가로 경부고속도로 기흥IC는 진출입시 40분 이상 소요되는 ‘기흥헬게이트’라는 오명이 붙었다”면서 “이 때문에 광역버스 및 M버스 등이 노선을 바꿔 동탄IC로 우회하는 웃지 못할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동탄의 대중교통은 빈약한 노선과 배차간격 때문에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동탄1기 신도시와 2기 신도시를 연결하는 도로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공사가 중단됨에 따라 공사차량 진출입로로 수많은 차량이 뒤엉킨채 동서의 숨통을 겨우 이어가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국토부는 동탄의 트램선을 즉시 고시하고 조속한 행정 절차로 빠른 착공을 추진해야 한다”며 “동탄신도시에 산적해 있는 각종 교통문제들을 무능력과 수수방관으로 일관한 LH와 화성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로 교통망 개선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동탄의 교통현안은 더욱 소외되고 있다”며 “정부와 화성시가 동탄 교통문제를 해결할때 까지 지속적으로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화성=박수철ㆍ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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