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시민과 불통하는 시흥시 비서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것일까?

지난 지방선거에서 전국 최연소 시장으로 시선을 한몸에 받았던 시흥시 임병택 호가 6개월 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 다소 주춤거리는 모습이다. 선장을 앞에 두고 자칭 공신이라는 사공들이 노를 혼잡스럽게 젓고 있기 때문일게다. 시흥호가 제대로 갈리 만무하다.

따져보자. 임 시장은 취임과 함께 비서실장 등 민간인 14명을 정무직으로 채용했다. 6개월이 지난 현재, 민원행정에 대한 이들의 점수는 다분히 낙제점이다. 부드럽기는 커녕 고압적 태도로 불신과 불만을 자초하고 있다. 민원에 대한 제대로된 파악조차 못하고 되돌려 보내는 등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처음 공무원을 해 보기 때문이라는 애정섞인 격려도 있지만 시민들의 불편이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잘못된 것만은 틀림없다. 공무원으로서의 기초소양교육이라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시장 비서실은 관내 거모 공공택지개발지구 민원에 직면했다. 하지만 1천여 명의 민원을 대변하는 거모공공택지개발지구 대책위원회의 시장면담을 거절했다. 그것도 민원을 접수하고도 한달이 지난 후의 일이다. 단지 지구내 민원이 있다는게 이유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근다는 말이 생각난다. 그렇다면 민원 발생 소지가 있다면 민원행정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인가?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다. 결국 정무직 공무원이 비서실을 맡고 임 시장과 시민간 소통을 가로막고 있는 꼴이 되고 있다.

이뿐 아니다. 시와 관련된 사업을 잘 하기 위해서는 비서실과 통해야 한다는 소문도 솔솔하다. 게다가 인사까지 개입하고 있다는 구설수도 파다하다. 그냥 헛 소문이길 바라지만 쉬이 넘겨 버리기에는 정황이 그럴듯 하다.

2019년 새해가 밝았다. 임병택 시흥호가 항해를 시작한지 6개월이 지났다. 전국 최연소 시장이자, 첫 시정업무를 추진하면서 그동안 2회에 걸친 공무원 인사와 각종 시책추진에 있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공무원 인사에서는 능력보다는 나이를 우선한 승진인사로 승진적체를 해소하고, 이후 능력중심의 승진인사를 하겠다는 방침이 공무원노조와 시민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무직들은 이같은 임병택 시흥호에 도움이 되는 사공이 돼야 한다. 과거 시장을 역임하다 뇌물로 직을 잃었고 비서실장도 구속되는 전철이 되풀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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