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안으로 막말·성희롱 발언·부당업무 지시 여부 등 조사”
장애학생 폐교 이전 시도 알려지면서 학부모단체 등 항의 확산
안성의 한 공립고등학교 교장이 교사 등에게 성적 모욕 발언과 부당 업무 지시를 하고, 장애학생을 폐교로 내보내려 했다는 교사들의 폭로(본보 1월7일자 7면)에 대해 교육 당국이 감사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해당 교장이 장애학생 등을 위한 ‘통합형 직업교육 거점학교’의 지정 취소를 지시하고 폐교에서 수업하는 방법을 모색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경기도내 장애인단체들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7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본보가 보도한 안성 A고 교장의 ‘갑질’ 논란과 관련 8일부터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감사에서 해당 학교 교사들과의 면담을 통해 안성 A고 교장의 막말 여부, 성희롱 발언 여부, 부당지시 여부 등에 대한 진위여부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감사는 늦어도 이달 말께는 완료될 예정이며, 감사 결과 교사들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A고 교장에 대해 징계를 할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면담 과정에서 추가 제보가 오거나 다른 문제 정황이 드러나면 감사 기간이 길어질 수 있지만, 아무리 늦어도 이달 안으로는 끝낼 계획”이라며 “최대한 빨리 감사를 마쳐 학교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A 고교 교장이 장애학생을 ‘폐교’로 보내려 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도내 장애인단체들이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 이번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한국장애인부모연대 경기도지부 관계자는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학교에서 교장이 장애학생들의 인권이나 미래를 위해 지원을 늘리고 편의를 이해해주긴커녕, 오히려 비인권적이고 차별적인 행태를 보였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사실 확인 후 실제 교장이 장애학생들을 폐교로 옮기려 했다면 단체 행동을 통해 정식으로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ㆍ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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