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보호구역’ 의정부 뺏벌마을 개발길 열린다

경기도-제3야전군 사령부 정책협의회서
캠프스탠리 이전시기 맞춰 전면해제 검토

군사시설보호구역(제한보호구역)에 묶여 건축행위 등 개발제한으로 낙후됐던 의정부시 송산동 뺏벌 마을의 제한보호구역 해제에 청신호가 켜졌다.

14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 4일자로 의정부시가 건의한 뺏벌의 제한보호구역 전면해제에 적극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지난 ‘2018년 하반기 경기도-제3야전군 사령부 정책협의회’ 결과를 통보해왔다.

이는 지난해 12월20일 2018년 하반기 정책협의회에 참석한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고산동 뺏벌 제한보호구역의 전면적 해제 필요성을 주장한데 대해 군 당국이 입장을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와 3군 사령관이 참석한 정책협의회서 안 시장은 뺏벌은 캠프 스탠리와 함께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마을로 각종 규제를 받아 기반시설이 낙후돼 개발을 위해선 제한보호구역 전면적 해제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해 11월29일 정책협의회 실무협의에서는 제한보호구역 해제를 단계별로 검토하고 1단계로 위탁고도를 기존 8m에서 16m로 완화하고 2단계로 캠프 스탠리 완전반환 뒤 전면해제를 검토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었다.

시는 지난 2016년을 비롯해 그동안 인근 캠프 스탠리 이전시기에 맞춰 뺏벌의 군사시설 보호구역 전면해제를 지속적으로 건의했으나 군은 안보상 이유를 들어 해제 또는 완화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인근 캠프 스탠리는 병력은 완전철수했으나 일부 헬기 급유시설 등 문제로 이전시기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시 관계자는 “캠프 스탠리 이전은 결정되어 있으나 시기가 미확정인 만큼 먼저 캠프 스탠리 이전시기에 맞춰 전면 해제해 안보로 희생해온 지역주민에게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뺏벌은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미군이 주둔한 캠프 스탠리 주변에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정착촌으로 미군을 상대로 유흥음식점 상가 등을 운영해 왔으나 주한미군 재배치 이후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다. 현재 141세대 230명 정도가 살고 있으며, 지난 2001년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됐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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