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 조합장 선거 누가 뛰나] 남양주축협

전·현직 조합장 4년만에 리턴매치… 판세 안갯속

남양주축협 조합장 선거는 남양주시 16개 읍ㆍ면ㆍ동 가운데 퇴계원과 별내면을 제외한 14개 지역, 구리시 8개 전 지역, 서울 중랑구 10개 동(중화 1ㆍ2동, 상봉 1ㆍ2동, 묵 1ㆍ2동, 망우 본동, 망우 3동, 신내 1ㆍ2동) 관할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특히, 이번 조합장 선거에서는 4년 전 경합을 펼쳤던 이덕우 현 조합장(57)과 서응원 전 조합장(65) 간 ‘리턴매치’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15년 제1회 선거에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당선을 자신했던 서 전 조합장은 선거를 앞두고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기소, 1심에서 3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이후 선거를 한 달여 앞둔 2심 선거에서 80만 원으로 경감돼 조합장 직 유지와 동시에 출마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이미지 타격과 뒤늦은 선거운동 합류로 인한 뒷심 부족의 한계점을 드러내며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앞선 2012년 열린 남양주축협 조합장 선거에선 서 전 조합장이 33.6%(1위)의 득표율로 3위에 머문 이 조합장(22.5%)을 큰 표 차이로 따돌리고 4선 조합장에 당선된 전례가 있는 만큼,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 양상이 전개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현행 체제를 굳건히 유지하려는 이 조합장과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서 전 조합장 간 재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어느 후보자가 780여 조합원의 마음을 움직여 서울ㆍ구리ㆍ남양주 지역의 축협을 이끌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먼저 이덕우 현 조합장이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2선 당선에 도전한다. 이 조합장은 34년여 동안 축산업의 길을 걸어온 인물로 당선 이전에는 전 서울우유 대의원, 남양주축협 대의원 및 이사 3선 등 폭넓은 활동을 이어온 바 있다.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 이 조합장은 지난 4년 동안 조합 사상 최고 수익인 26억5천만원을 거둬들이는 성과를 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 6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며 임대생활을 해 온 구리역지점의 건물을 매입, 흑자 전환을 일궈내는 공을 세웠다. 이와 더불어 ‘조합원이 대접받는 조합’으로 축협의 비전을 바꿔 조합원의 건강검진 사업, 양평 경매장 출하 등 다양한 복지와 환원사업으로 농가에 큰 이득을 남기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도전장을 내민 서응원 전 조합장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4선 출신 조합장이자 전국농업경영인 축협조합장 협의회장을 역임한 서 전 조합장은 막강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서 전 조합장은 재임 당시 2천800억원 규모의 사업장을 1조 원으로 키우는 데 혁혁한 성과를 냈고, 이 과정에서 4개의 축협지점을 신설하는 등 사업 확장에 기여한 ‘1등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전국 축협조합장 협의회장을 맡으면서 국방부와 협의해 군에 납품해 오던 수입 소고기를 한우로 바꾸는 등 조합원을 넘어 군인들의 복지 향상에도 이바지했다. 강한 추진력도 긍정적인 평가로 작용하고 있다.

구리=유창재ㆍ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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