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서에 근무하는 박형조 경위·오인성 순경님!
손발 마비된 형님을 2년째 도와주셨네요…
말벗과 생필품 전해준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2명의 경찰관이 뇌출혈로 쓰러진 후 거동이 불편한 주민을 2년째 돌봐온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추운 겨울 영하의 날씨를 따뜻하게 녹이고 있다.
이 같은 사연은 보살핌을 받고 있는 주민의 동생이 감사한 마음을 담은 편지를 경찰서장에게 보내면서 밝혀졌다.
가평경찰서 김도상 서장은 지난 22일 조종면에 사는 한 주민과 경찰관의 따뜻한 사연이 담긴 손 편지를 받았다.
편지에는 조종파출소에 근무하는 박형조 경위와 오인성 순경에 대한 고마움이 가득 담겼다. 박 경위와 오 순경은 지난 2017년 12월 “가평군 조종면에 사는 형님이 전화를 걸었는데 신음만 내고 아무 말도 못한다”는 전화신고를 받았다. 즉시 출동한 이들은 현장에서 저혈당 쇼크로 의식이 없던 조모씨(62)를 발견,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 위급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
다음 날 환자의 상태가 걱정된 박 경위와 오 순경은 조씨의 집을 찾았다가 안타까운 사연을 듣게 됐다. 조씨가 10년 전 서울에서 하던 사업이 실패해 그 충격으로 뇌출혈로 쓰러진 후 오른쪽 손발이 마비돼 주거지에서 홀로 어렵게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박 경위와 오 순경은 수시로 찾아와 조씨의 말벗이 되어주는 등 아름다운 동행이 시작됐다. 이들은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조씨에게 생필품을 비롯해 쌀과 라면 등 식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도왔다. 특히 한겨울 매서운 추위가 닥치기 전 장작을 구해 불을 피우기 쉽게 땔감으로 만드는 등 조씨가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2명의 경찰관과 조씨의 따뜻한 동행은 2년째 이어지고 있다.
조씨의 동생은 “아무 상관도 없는 두 경찰관이 2년째 형님을 가족처럼 돌봐주고 있어 고맙고 미안하다”며 감사함을 편지에 담았다.
이러한 사연을 접한 김도상 서장은 24일 조종파출소를 찾아 2년째 남모르게 선행을 이어오는 박 경위와 오 순경을 격려했다. 김 서장은 “警察의 察은 범죄의 예방과 조사의 의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먼저 찾아 보살펴 드리는 것이 인권경찰의 최우선 가치이고 든든한 이웃으로 주민에게 다가설 수 있는 시작이다”고 말했다.
가평=고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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