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하구 겨울진객 재두루미 사라질 위기”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성명서
무분별한 농경지 매립 개체수 감소

한강하구 겨울진객 재두루미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윤순영 이사장ㆍ이하 야조회)는 27일 성명을 내고 “한강하구는 더 이상 재두루미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환경적 위기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야조회에 따르면 지난 1980년대 초까지 한강하구에서 월동하던 수천 마리의 재두루미는 1992년 김포시 북변동 홍도평야에서 7개체 관찰 이후 2001년 120마리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각종 개발사업과 농경지 매립으로 한강하구의 명맥을 유지하던 재두리미 개체 수는 다시 감소하기 시작했다. 특히 경인아라뱃길 사업으로 급격한 생태변화를 초래, 2011년 23개체, 2012년 15개체, 2013년 12개체로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재두루미의 주요 먹이터인 김포시 북변동 홍도평야, 고촌읍 태리, 평리 평야를 포함해 지난해 기준 10개체의 재두루미가 월동을 하고 있다. 무분별한 농경지 매립이 재두루미 개체 수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야조회는 많은 수의 재두루미와 흑두루미가 일본 가고시마 이즈미를 월동지역으로 선택한 것은 우리나라의 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끄러운 사례라고 지적했다.

윤순영 이사장은 “재두루미의 잠자리인 장항습지의 개방으로 재두루미의 겨울나기는 더욱 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지역의 지자체와 환경부는 한강하구 재두루미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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