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없앤 부천시, 외식업 3개 區지부 통합 놓고 갈등

소사·오정지부 통합선언에… 원미지부 “아직 집행부 임기 남아” 반대

부천시에 구청이 폐지되었는데도 불구, 일부 직능단체가 여전히 구(區)지부로 운영되고 있어 통폐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국외식업중앙회 경기도지회(이하 외식업) 부천 소사ㆍ오정지부가 통합을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부천시 전체 외식업소의 61%를 차지하는 원미지부가 지부장 등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에서 통합하는 것이 옳다며 현재의 통합을 반대하고 있어 지부 통합을 놓고 갈등과 대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식업 소사ㆍ오정지부는 지난 23일 부천시의회 회의실에서 원미지부가 불참한 가운데 3개 지부 통합추진위 회의를 갖고 원미ㆍ소사ㆍ오정지부 통합을 결의하고 14명으로 구성된 창립준비위를 결성했다.

그동안 소사ㆍ오정지부는 지난 2016년 7월1일부터 시의 행정체제 개편으로 구가 폐지되면서 중앙회와 도지회에 통합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이후 지난해 초부터 3개 지부장 및 사무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에 따른 합리적 방안 마련을 논의해오다 통합추진위를 개최해 외식업 정관시행 규칙에 따라 통합 안건을 처리하기로 했다.

이에 소사ㆍ오정지부는 통합추진위원을 각 7명씩 선출해 이들 추진위원 14명이 전원 참석, 통합추진위를 개최해 통합 선언과 창립준비위를 결성했다. 이날 구성된 통합준비위원회는 통합추진위 결정 사항을 중앙회와 도지회에 보고한 후 통합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을 거쳐 3월 중으로 통합지부를 발족한다는 계획이다. 통합준비위원장은 소사지부 김재수 지부장이 맡기로 했다.

그러나 원미지부는 현 지부장 4년 임기가 2021년 2월 만료되는 시점에서 통합지부를 발족해도 늦지 않다는 이유로 소사ㆍ오정지부 통합 논의에 반대하고 있다.

원미지부 한 관계자는 “부천시에 구가 폐지돼 통합 필요성은 있다. 지부장 등 집행부의 임기가 4년이 보장돼 있어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서 통합을 논의하자는 것이 원미지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소사지부 관계자는 “임기를 보장하는 것은 맞다. 구폐지로 통합은 특별한 경우이기 때문에 원미지부의 반대가 있더라도 통합추진위 결정대로 통합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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