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460호 '부부송' 애뜻한 사랑을 담고 300년을 이어와

포천시 군내면 수원산에는 2005년 천연기념물 제460호로 지정된 ‘부부송’이라 불리는 연리지 소나무가 있다.

연리지 소나무는 거대한 소나무 두 그루가 마치 한몸인 듯 가지가 이어져 서로 감싸는 모양으로, 마치 금슬 좋은 부부의 모습과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 이는 나무의 생장에서 매우 희귀한 현상으로 우리 조상은 종종 사이좋은 부부 혹은 효성이 지극한 자식과 부모 사이에 비유하기도 했다.

품종 상 ‘처진 소나무’에 해당하는 ‘부부송’은 가지가 흐르듯 아래쪽으로 늘어지는 점이 보통의 소나무와 다르다. 이 ‘부부송’은 높이 7m, 수관 길이 24m로 수령은 약 300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큰 나무가 있으면 햇빛이나 양분 부족으로 주변에 다른 나무들이 자라기 어렵다는 수목의 특성을 고려할 때 긴 세월 동안 두 나무가 가지가 단단히 이어진 채 나란히 자라나는 모습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일본강점기 때는 조선의 정기를 끊으려고 이 소나무의 가지 열 개를 잘라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현재도 ‘부부송’의 변함없는 위용에 매년 많은 부부나 연인들이 이곳을 찾아 자신들의 사랑을 확인하며 기념사진을 남기는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부부송’에서 차로 5분 거리인 수원산 정상에는 ‘부부송’을 형상화한 전망대도 마련돼 있어 방문객들은 포천시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서정아 시 공보팀장은 “포천의 수려한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수원산 전망대와 함께 부부와 연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부부송’은 진정한 가족사랑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시의 명물”이라고 소개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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