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구체적 계획 없어 너무 성급한 행보 아니냐는 일부 지적도
의정부시가 빙상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난 점 등을 들어 태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철거에 따라 건립할 새로운 경기장 적지임을 강조하면서 유치의 뜻을 적극 표명하고 나섰다. 그러나 아직 철거시기나 새로운 경기장 건립 등 정부의 계획이 구체화하지 않은 상태로 너무 앞서 나간다는 일부 지적이 일고 있다.
의정부시는 28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태릉 선수촌이 2017년 9월 충북 진천으로 이전하고 종전 태릉선수촌이 조선 왕릉권역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기존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이 철거되면 수도권에 대체시설 건립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의정부시가 최상의 적합지라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국내 빙상선수의 약 62%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상황에서 의정부시는 전철, 고속국도, 일반국도 등 접근성이 양호한데다 빙상장, 컬링장 등 빙상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우수한 인적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점 등을 들었다.
시는 해당 부지로 녹양동 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 용지 3만 2천여㎡를 제시하고 유치가 확정되면 이곳에 사업비 1천530억여 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2층 연면적 3만 8천㎡ 규모로 강릉 경기장과 유사한 규모의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9월 이 같은 유치의 뜻을 문화체육관광부 및 대한체육회에 전달하고 관계자로부터 수도권 내 건립이 필요하다는 공감과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냈다고 설명했다. 또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나 정부사업으로 경기장이 건립, 유치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등 다각적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역 체육계 일각에서는 정부의 구체적 가이드 라인이 없는 상태에서 시가 유치에만 급급, 성급한 의견 표출이 아니냐는 일부 비판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김광회 의정부시 교육문화국장은 "선제적으로 유치에 나서는 것이다. 경기장이 유치되면 시 관광사업 시너지 효과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고 명실상부한 빙상의 메카로 위상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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