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문화원이 직원 공금횡령과 내부 갈등, 자체 사업예산 전액 삭감 등 내홍(본보 1월13일자 12면)을 빚고 있는 가운데 현 문화원장이 사임을 공식 표명했다.
문화원은 원장과 이사진 간 소통 부재가 내홍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 현 체제에서의 기관 정상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안팎으로 제기돼 왔다.
28일 정변규 안양문화원장은 시청 송고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가 정월 대보름 축제와 단오제 등 전통 문화축제 예산을 특별한 이유없이 전액 삭감하는 등 갑질을 계속해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원장은 모 시의원이 행정 사무감사 때 증인으로 출석한 자신에게 고압적인 자세로 사퇴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정 원장은 지난 2017년 12월 임기 4년의 문화원장에 취임했다.
문화원은 앞서 지난해 4월 회계 담당 직원이 1억여 원의 자체 예산을 빼돌린 사실이 내부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며 해당 직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후 이사진 내부에서는 해당 횡령 사건과 관련해 정 원장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으며 일부 이사진들은 정 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시의회에 제출하는 등 갈등을 빚었다.
한편 정 원장의 사임 표명에 따라 앞서 시의회로부터 전액 삭감됐던 자체 사업예산 2억 원의 회생 여부도 주목된다. 예산 삭감 조치의 경우 원장과 이사진 간 갈등으로 인해 문화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는 시의회의 판단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시의회는 2019년도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문화원 사무국 직원 인건비 및 운영비를 제외한 사업비 2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세부 삭감내역은 지방문화원 사업활동(9천920만 원), 문화학교 운영(1천740만 원), 안양단오제(4천만 원), 만안문화재(3천800만 원), 테마가 있는 안양소리여행 창극지원(3천512만 원), 정월대보름축제(2천300만 원) 등 총 2억5천272만 원이다.
안양=한상근ㆍ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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