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순 행정2부지사, 오늘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과 면담
‘수도권 순환고속도로’로 개명 추진관련 명확한 찬성의견 요구
서울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 변경에 반대 뜻을 내비친(본보 1월21일자 2면) 가운데 경기도가 조속한 개명 작업을 위해 서울시와 끝장 담판을 벌인다. 그동안 명칭 변경이 답보 상태에 머물렀던 만큼 이번에야말로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도에 따르면 이화순 도 행정2부지사는 29일 서울시청을 방문,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면담에서 이 부지사는 서울시와 노원ㆍ송파ㆍ강동구의 통합된 의견 정리, 명확한 찬성 의사 표시 등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도와 인천시는 ‘서울외곽’이라는 명칭이 도와 인천시에 변두리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이유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을 ‘수도권 순환고속도로’로 개정해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도와 서울시, 인천시를 원형으로 연결하는 128㎞ 길이의 도로이며 1기 신도시 건설에 따른 입주민들의 편리성과 수도권 차량정체 해소를 목적으로 2007년 개설 완료됐다.
그러나 서울시와 일선 구청의 미온적인 반응으로 개명 작업은 좀처럼 진행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 예규 ‘고속국도 등 도로 노선번호 및 노선명 관리지침’은 고속국도 명칭 변경을 위해서는 해당 노선을 거치는 모든 지자체장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서울시와 관할 구청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사실상 명칭 변경은 이뤄지기 어려운 상태다.
이에 이재명 도지사는 이날 열린 ‘2019 경기도 업무보고회’에서 “현재 구조상 (서울시와 구청이) 찬성을 해야 명칭 변경을 진행할 수 있는데 찬성도 반대도 아닌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이제는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외곽과 같은 용어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익을 보는 쪽에서는 무감각할 수 있지만 당하는 쪽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도 입장에서는 경기도의 정체성과 연결된 만큼 잘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 변경과 관련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사안은 검토가 끝나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업무보고회에서 이 지사는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만들기에 집중해 도민들의 경제적 삶에 집중하면서 사회적경제 및 장기 공공임대주택을 중심으로 공정경제를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밖에 목감천 치수사업, 한센인 문제, 경원선 복원사업, 외국인 불법고용 근절 방안 등도 논의됐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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