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곽→수도권순환 고속도로 이름 바꾼다…서울시, 道와 변경 협의키로

경기도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 변경을 위해 서울시와 끝장 담판을 벌인 가운데(본보 1월29일자 2면) 도의 정공법이 통했다. 서울시가 도의 명칭 변경 요구를 검토하기로 약속, 추후 진행될 명칭 변경을 위한 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도는 29일 이화순 도 행정2부지사와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서울시청에서 만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명칭을 ‘수도권순환고속도로’로 바꾸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측은 서울시 자치구(노원ㆍ송파ㆍ강동구)를 포함한 협의 창구를 마련, 도가 제안한 수도권순환고속도로 명칭의 적정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들은 앞으로 협의를 통해 명칭 변경 시기를 어떻게 할지, 도로표지판 교체 비용 등은 누가 부담할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동안 도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을 ‘수도권 순환고속도로’로 개정해달라고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서울시와 일선 구청의 미온적인 반응으로 좀처럼 진행되지 못했다. 다만 이번에는 공식 협의 창구가 마련된 만큼 보다 진전된 결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이재명 도지사는 ‘2019 경기도 업무보고회’에서 “이제는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외곽과 같은 용어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도 입장에서는 경기도의 정체성과 연결된 만큼 잘 진행했으면 좋겠다”며 명칭 변경을 위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었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역시 “자치분권 시대가 도래한 28년의 세월 속에서 서울이 대한민국을 상징할지라도 경기ㆍ인천은 물론 수도권을 방문하는 전 국민이 이용하는 도로명칭을 서울 중심적으로 고집하는 것은 지역 중심적이고 구시대적인 사고”라고 비판한 바 있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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