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없는 곳에 웬 신호등”… 꽉 막힌 출퇴근길에 운전자 ‘부글’

용인 道어린이박물관 앞 상갈로
점멸→정상신호 변경후 민원 늘어
동부署 “안전 먼저 생각한 조치”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앞 상갈로에 차량들이 정지 신호에 멈춰서 있다. 김승수기자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앞 상갈로에 차량들이 정지 신호에 멈춰서 있다. 김승수기자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도 없는데 신호등 운영이라니 짜증만 납니다”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앞 상갈로를 매번 출퇴근 길로 이용하는 A씨(55)는 최근 부쩍 짜증이 늘었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앞 상갈로에는 신호등이 2개가 있는데 최근 이 신호등이 노란색 불만 깜빡이는 점멸등에서 정상신호로 신호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A씨는 “점멸 신호가 들어올 때는 차량이동이 수월했는데, 신호가 들어오면서부터 교통체증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사람들도 많이 건너지 않는 횡단보도 때문에 신호등에 정상 신호가 들어오는 거 같은데 정작 횡단보도에는 건너는 사람들이 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13일 용인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12월 상갈로의 신호를 점멸신호에서 정상 신호로 변경했다. 이는 해당 도로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 차량 통행으로 인한 위험을 주장하면서다.

하지만 신호등에 정상 신호가 들어오자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불편 민원이 이어졌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앞 상갈로를 이용하는 인근 주민들이 변경된 신호체계를 놓고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운전자들은 “경기도어린이 박물관 앞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데 정상신호를 작동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것”이라며 “점멸 신호일 때 오히려 운전자들은 더 안전에 신경을 쓴다. 효율적인 신호체계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용인동부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도로에 대해서 점멸 신호일 때 위험하다는 민원이 있어 신호등에 신호를 주기 시작했다”며 “현재 이와 관련해서 운전자들의 민원도 잇따르고 있지만 이 같은 신호등 운영은 교통흐름소통과 안전 중에서 안전을 먼저 생각한 조치다”라고 설명했다.

용인=강한수ㆍ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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