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변경 용역 두 차례 유찰, 찬반 민민갈등 갈수록 고조
道 요구한 조건충족 ‘불투명’… 용역 재추진 앞두고 딜레마
7호선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민락, 신곡 장암역 신설 노선변경을 위한 기본계획변경 검토용역 입찰이 두 차례나 유찰된 가운데 의정부시가 용역에 대해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되고 있다. 민민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기도의 입장을 고려, 용역재추진 등 최종 판단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17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기본계획변경 검토를 위한 용역입찰이 두 차례 유찰된 후 시는 지난 1일 경기도와 도의원, 시민단체 관계자 등과 실무협의를 갖고 학술용역을 통해 B/C 1 이상, 총사업비 증가 10% 미만인 대안을 마련해 제출하면 기본계획안 변경안을 수립해 국토부와 기재부, 양주시 등과 협의할 수 있는지를 경기도에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본계획수립과 변경권한이 있는 경기도가 의정부시로 하여금 기본계획변경의 근거(B/C 및 총사업비 기준을 충족하는 대안)만 제시한다면 된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밝혔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더불어 예산을 들여 용역을 통해 대안을 마련해도 도가 검토 대상에서 제외할 경우 무용지물이 될 수 있어 사전 도의 동의를 얻어 추진하려는 방안이다.
이에 도는 지난 14일 의정부시가 관련규정(B/C 1이상, 총사업비 증가 10%미만 등 조건 )을 충족하고 현재 추진상황을 고려한 합리적 대안의 기본계획변경안을 제출하면 이를 토대로 관계기관과 협의 등이 가능하다고 답변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토론회 이후 의정부시로부터 용역추진 관련 의견을 요청받은 뒤 경기도의 입장에는 전혀 변화가 없는 상황으로 이는 ‘현 단계선 기본계획변경이 안 된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해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합리적인 대안의 경우, 학술용역 뿐 아니라 지질조사, 측량 등 기술적 용역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도의 요구를 충족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현재 추진상황과 오는 연말 착공일정에 맞추려면 노선변경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시간은 7개월에 불과하다. 그것도 실시설계를 하는 경기도와 중간 중간 협의를 해야 하는 상황으로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노선변경을 원하는 지역주민, 일부 시민들의 용역반대 공익감사청구, 장암역 상하촌주민의 역이전 반대, 포털사이트 카페회원들의 반대 목소리 등 이를 둘러싼 민민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 도의 의견회신과 찬반 목소리를 종합해 용역재추진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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