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응답하라"…첫 공식 쟁의행위 나선 네이버 노조

네이버 노조 소속 400여 명의 조합원이 20일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로비에서 사측의 부당노동 행위를 규탄하며 첫 쟁의행위를 진행하고 있다. 윤원규 수습기자
네이버 노조 소속 400여 명의 조합원이 20일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로비에서 사측의 부당노동 행위를 규탄하며 첫 쟁의행위를 진행하고 있다. 윤원규 수습기자

“이해진이 응답하라.”

국내 인터넷·게임업계 노동조합 최초로 쟁의권을 부여받고 단체행동(본보 2월12일자 6면)에 나선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이 20일 성남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사옥 로비에서 첫 공식 쟁의행위를 벌였다.

주최측 추산 4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노조는 이날 점심시간을 활용해 벌꿀 인형 탈, 풍선 등을 이용한 피켓 시위를 벌였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지회장은 “우리는 우리 서비스와 회사가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알 권리가 있다”며 “일방적인 의사결정 방식이 교섭에서도 조정과정에서도 드러났다. 노동권을 무시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투명하게 소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지회장은 이어 “네이버 경영진은 노동자를 비용으로만 보고, 업무를 쪼개 회사를 분리하여 자회사, 손자회사 노동자들의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하지 않고 있다”며 “더 이상 자회사 경영진이 권한이 크다는 기만을 멈추고 네이버의 경영진이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조합원들에 대한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면서 경영진과 언제나 대화에 임할 준비가 됐다면서 사측과 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내달 6일 단체행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오 지회장은 “권한을 가진 이해진 총수가 책임지고 이 문제를 해결하길 촉구한다. 언제나 대화할 준비가 돼 있으며 오늘 우리의 요구에 대해 회사의 대답을 기다리겠다”며 “응답하지 않는다면, 2주 후 이 자리에서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더 큰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에서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해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 돌입한 네이버 노조는 전체 90%가 넘는 높은 찬성율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지난달 28~31일 진행된 네이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네이버 법인 97.98%(찬성 96.07%), NBP 97.69%(찬성 83.3%), 컴파트너스 100%(찬성 90.57%)를 기록했다.

성남=문민석·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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