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일 화성지역 곳곳에서 100년전 뜨거웠던 그날의 함성이 되살아났다.
이날 오전 10시55분 화성시 우정읍 행정복지센터 앞마당. 한복을 갖춰입은 학생과 주민 1천여명이 상기된 얼굴로 대열을 이루며 조암시내로 향했다. 이내 ‘대한독립만세’라는 우렁찬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참가자들이 굳게 손에 쥔 태극기는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람에 나부꼈다.
이어 정오께 화성시 향남읍 제암리 3.1운동순국기념관에서도 1시 30분 송산면 사강시장에서도 이같은 상황은 그대로 연출됐다.
화성 전역이 100년전 그날로 되돌아간 듯, 수천여명의 시민들이 외치는 ‘대한독립만세’ 소리로 가득찼다.
송산면 만세재현 거리행진에 참가한 이수연 학생(송산중)은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일본 순사를 처단하는 퍼포먼스까지 펼쳐지자 가슴이 뭉클해졌다”며 “선조들이 죽을 각오로 만세를 외쳤을 것을 생각하니 감사하고 죄송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암리 3.1운동순국기념관에서는 보다 특별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천안독립기념관과 함께 3.1운동 유적지를 대표해 행정안전부 주관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이 진행됐다.
이날 기념관에 모인 1천여 명의 시민이 함께 외친 만세삼창은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정부 기념행사에 중계되며 화성3.1운동을 전국에 알렸다.
공식 기념행사가 열린 유앤아이센터 화성아트홀에서는 광복회와 관내 보훈단체, 청소년 등 시민 7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대표 11명의 릴레이 독립선언서 낭독과 경축공연 등이 펼쳐졌다.
서철모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3.1운동의 진정한 유산은 민초 한 사람 한 사람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위대한 단결의 힘”이라며 “선조들이 목숨으로 지켜낸 조국에서 새로운 꿈과 희망이 만개할 수 있도록 평화 미래 100년을 준비하겠다”밝혔다.
아울러 시는 다음달 14일 ‘3.1운동 100주년 학술심포지엄’을, 15일에는 ‘제암·고주리 학살사건 100주년 추모제’를 열어 평화의 메시지를 공유할 계획이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일 화성시 향남읍 제암리 3.1운동순국유적지를 방문, 23인의 순국열사가 합장된 묘역을 참배했다.
이날 이 총리는 화성지역 3.1운동 전개 과정과 제암ㆍ고주리 학살사건에 대한 학예사의 설명을 들은 뒤 방명록에 “제암리 학살을 기억합니다. 선열들의 꿈을 기필코 이루겠습니다”라고 남겼다.
화성=박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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