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생태계·지질 훼손… 건설 절대 안돼”
화성시 “주민 긍정적… 지역경제 활성화 필요”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화성 제부도와 전곡항을 연결하는 해상케이블카 건설사업의 환경영향평가가 조건부 승인되면서 지역 환경단체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화성환경운동연합은 10일 “생태계 훼손이 불가피한 해상케이블카 건설에 절대 찬성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환경부는 ‘착공 전 민간이 참여하는 영향평가 조사 추가로 제출해달라’는 조건으로 해상케이블카 환경영향평가를 승인했다.
하지만 환경연합은 “사업부지 주변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흰발농게를 비롯해 희귀종 민달팽이류, 멸종위기 보호종 저어새 등이 서식하는 곳”이라며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탄도 분지인 해안절벽 등도 위치한 곳으로 사업으로 인해 생태계와 지질이 훼손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화성시 관계자는 “지난해 말 환경영향평가 보완 과정에서 제부도와 전곡항 주민 300여명이 동의서를 제출하는 등 지역 주민들이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는 등 지역경제 화성화 차원에서 케이블카 건설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화성시와 ㈜동명기술공단종합건축사사무소는 지난 2017년 4월 MOU를 맺고 420억 원을 들여 오는 2020년까지 제부도와 전곡항 사이의 해상(2.15㎞)을 ‘자동순환식 곤돌라’로 연결하는 해상케이블카를 건설키로 했다.
이 해상케이블카는 시간당 1천500여 명을 수송하는 국내 최장 해상케이블카로 연간 6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 2020년에는 7천억 원 이상의 경제 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성=박수철ㆍ이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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