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휴식 제한에 화장실도 못 가”
네이버 “휴식시간 자체 제한 안해”
네이버 노조가 20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지난 1월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컴파트너스 노조는 네이버 소속 지회 중 100%의 투표 참여율을 보여 관심을 끌었다. 고객센터와 서비스 운영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컴파트너스의 노조원들은 “투표율 100%는 당연한 결과”라며 상담 직군의 처우개선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성남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사옥에서 만난 한용우 네이버 노조 컴파트너스 간사는 “전체 직원 350여 명 가운데 60%가 상담 업무를 담당하는데 이들을 보호할 장치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 간사는 동시휴식 제한, 악성민원에 대한 가이드라인 보완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상담사들은 4명이 1개 셀로 묶여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모니터의 상태창을 보며 상담을 진행하는데, 통화인원, 대기상담원, 휴식, 대기고객, 최장 대기고객 등으로 구분된 상태창을 보며 상담사 중 몇 명이 휴식을 취하고 업무를 보는지 확인해야 한다.
한 간사는 “현재 동시휴식을 35명 가운데 4명으로 제한하고 있다”며 “인원이 줄어들 때까지 화장실을 가지 못하고 전화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에도 상담 응대율이 떨어졌으니 동시휴식을 2명으로 제한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욕설 등 악성 민원인을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가이드라인의 보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상담업무 특성을 고려해 많은 인원이 쉬어버리면 상담이 제대로 안 된다”며 “한꺼번에 쉴 수 있는 인원수를 제한하고 있지만, 휴식시간 자체를 제한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성남=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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