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노인전문 동두천병원 전경순 수간호사, 비행기내 응급환자 구조 화제

▲ 경기도립노인전문 동두천병원 전경순 수간호사

결혼 25주년 기념 해외여행에 나선 현직 수간호사가 비행기 내 위급한 응급환자를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경기도립노인전문 동두천병원에 근무하는 전경순 수간호사(51)가 그 주인공이다.

전 수간호사는 지난 9일 오전 남편과 함께 인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이스탄불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출발 시각이 지났으나 이륙하지 않아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중 갑자기 의료진을 찾는 다급한 기내방송을 들었다.

벌떡 일어나 상황을 살펴보니 여승무원 2명이 70대 남성 환자를 부축해 좁은 복도 쪽으로 옮기고 있었다. “내가 해야 한다”라고 생각한 그녀는 환자에게 달려가며 “쇼크로 쓰러지면 위험해요. 환자를 눕히세요”라고 소리쳤다.

당시 환자의 얼굴은 창백했고 어지러워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였다. 특히 항문 출혈로 눈에 보이는 양만 500cc가 넘을 정도로 위급한 상태였다.

곧바로 기내에 있던 베개를 모아 다리 밑에 고인 후 응급키트를 요구했다. 이어 수액을 빨리 주입해야 한다는 생각에 생리식염수를 정맥 내 빠른 속도로 주입하며 혈압의 변화를 살폈다. 상태가 호전되는 상황을 지켜본 후 곧이어 도착한 119구조대에 환자를 인계했다.

전 수간호사는 여행지에서 일행을 통해 “환자가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위급한 상황을 넘겼다”는 소식을 전해듣고서야 편한 여행길이 되었다. 여행 후 항공사로부터 감사의 인사도 받았다.

전 수간호사는 “노인병원 특성상 평소 응급조치를 많이 하다 보니 잘 대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를 통한 국민의 건강증진 및 안녕 추구를 삶의 본분으로 삼고 항상 실천하고자 다짐한다”고 말하는 전경순 수간호사의 모습이 아름답다.

 

동두천=송진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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