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 일본해군비행장 보급기지가 있던 평택시 팽성읍 함정리 선말산 일대에서 일본군이 건설한 방공호가 발견됐다. 이 방공호는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문화원은 지난 8일 팽성읍 함정2리 소재 선말산에서 70여년 전에 콘크리트 재질로 만들어진 높이 2.5m 폭 4m 내외 길이 50여m 규모의 방공호를 최초로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선말산 방공호는 2005년까지 주민들의 휴식처로 사용되었으나 이후 인근의 민가가 폐가되고 주변지역이 방치된데다 가시덤불과 토사 등에 가려져 존재가 잊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03년 마을조사 당시 함정1리 선말산에서, 2014년에는 부용산 일대에서 방공호가 발견되었으며 함정2리에서 방공호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팽성읍 안정리, 함정리, 남산리 일원은 일제 말 전시체제기 일본해군비행장과 보급기지가 건설되었던 지역으로, 해방 후 비행장 활주로는 미군기지로, 남산리 일대 지하벙커는 미군 CPX훈련장으로 활용되었다.
평택문화원 관계자는 “이번에 확인된 선말산 방공호를 비롯해 CPX훈련장, 부용산 방공호는 근대문화유산으로 가치가 높다”면서 “앞으로 이를 조사하고 평화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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