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감 발간·생태교육연구소 설립
꼬리명주나비 서식지 복원 등 지역 생태환경 중요성 전파 온힘
노랫소리가 아름다운 새, 카나리아. 공기에 민감한 이 새는 일산화탄소에 노출되면 바로 죽는다. 광부들은 예전에 지하 갱도에 카나리아를 데리고 갔다. 카나리아가 노랫소리를 멈추면 탄광을 탈출해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다.
평택을 핫한 도시라고 한다. 이는 급격한 개발과 도시화, 부동산 시장이 활개치는 곳의 다른 말이다. 이같은 평택에서 카나리아의 경고처럼 ‘생명’ㆍ‘생태’ㆍ‘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자연생태 연구가이자 생태환경운동가가 주목받고 있다.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김만제 소장(62)이다.
김만제 소장이 지역에 끼친 선한 영향력은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크다. 김 소장은 지난해 8월 퇴임까지 한광중ㆍ한광여중에서 30여 년간 교직에 몸담았다.
지역에 밀착한 그의 학교 안팎에서의 교육과 활동은 ‘평택의 풀꽃세상’, ‘평택의 곤충세상’, ‘평택의 나무꽃 세상’ 등 3권의 생태도감 발간으로 이어졌다. 2012년도에는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를 설립해 시민단체로서 생태환경운동의 확산을 주도하기도 했다. 연구소에서 개최하는 ‘맹꽁이 축제’는 이미 오래전 지역의 생태, 환경, 교육, 문화가 어우러진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김 소장에게 생태교육과 생명활동에 정년이란 없다. 그는 10여 년 전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꼬리명주나비 서식지 복원을 시작했다. 꼬리명주나비를 평택의 상징물과 대표 깃대종으로 내세우는 일은 그의 소원과 다름없다.
김만제 소장은 “오래전부터 타 지자체에서 꼬리명주나비에 대해 많은 자문을 요구해왔지만 정작 평택은 외면했다”면서 “미세먼지 문제로 환경과 생태에 관심이 높아진 만큼 지금이라도 평택시가 꼬리명주나비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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