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꽃바람

폭죽 터지 듯 피어나는 꽃 잔치

한껏 부풀은 여인들

구례 벚꽃 길에 나섰다.

섬진강 물길 따라 흘러가는

십리 벚꽃 뭉게뭉게 꽃구름 피고

개나리 진달래 일렁이는

고운 빛에 꽃물이 든다.

깃털 털 듯

하르르 흩날리는 꽃비,

함께한 여인들의 볼에서

꽃잎 같은 탄성이

튀밥 튀듯 폭발한다.

깍지 낀 손마다

연분홍 그리움 지긋이 고이고

꽃잎 같은 사랑

겹겹이 파고드는 가슴 안고

아쉬움 디디며 돌아오는 길에

섬진강 꽃바람이 따라 나선다.

양길순

<한국문인>으로 등단. 경기여류문학회.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수원문학아카데미 <시인마을>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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