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백석천 복구공사, 이번엔 괜찮을까? 반복되는 수해… 주민들 걱정

작년 이틀간 내린 비에 7억대 피해
부실공사 논란 속 8개월만에 돌입
2016년에도 비슷한 피해로 복구
주민 “혈세낭비 없게 영구복구를”

▲ 백석천 상류 유실된 산책로를 시민들이 산책하고 있다.
▲ 백석천 상류 유실된 산책로를 시민들이 산책하고 있다.

시공사 책임논란 속 수해발생 8개월 만에 시작되는 의정부 생태하천 백석천 복구공사가 이번에는 제대로 될 지 시민들의 우려가 크다. 비슷한 수해를 입어 복구한 구간에 2년만에 피해가 재연된데다 복구가 늦어지면서 안정이 되지 않은채 우기가 닥치면 다시 휩쓸리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는 것이다.

23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지난해 8월29~30일 이틀간 의정부 지역에 436㎜의 비가 내리면서 백석천 상류 1㎞ 정도의 저수호안, 산책로 등이 유실되는 등 7억 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이후 의정부시와 시공사가 부실공사 책임 논란을 벌였으나 시와 생태하천 복원공사를 위탁관리감독해 온 한국환경공단, 시공사인 금호산업이 상호협력해 복구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시는 소요되는 관급자재(10억 원 상당)를 직접 구매해 지원하는 한편 금호산업은 22억 원을 부담해 공사를 하고 감독은 한국환경공단이 맡기로 지난 12일 합의했다. 이달 말부터 공사에 나서 오는 6월 중순, 우기 전까지는 복구를 끝낼 예정이다.

▲ 백석천 상류.... 수해로 산산조각난 산책로 포장재들이 쌓여있다.
▲ 백석천 상류.... 수해로 산산조각난 산책로 포장재들이 쌓여있다.

유실된 저수호안은 찰쌓기를 하고 산책로는 쇄굴이 되지 않도록 흙 콘크리트로 전면 포장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수해구간 복구를 한 뒤 나머지 구간도 진단해 수해예방차원서 항구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같은 구간이 생태하천복원 준공을 앞둔 지난 2016년 7월 249㎜의 비로 지난해와 비슷한 피해를 입었던 점을 들어 이번 복구에 대해 회의적인 눈길이다.

백석천 부근에 거주하는 시민 K씨는 “지난 2016년 수해 때도 재시공이나 다름없는 복구를 한다고 했었다. 그런데도 또 무너졌다. 수억 원의 혈세만 낭비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원진 의정부시 하천관리팀장은 “2016년 수해복구는 생태하천 기준에 맞게 했다. 저수호안 돌도 뫼 쌓기를 했고 산책로도 투수 콘크리트로 포장을 했다. 산책로 옆도 포장 안 된 여지가 있어 쇄굴될 수 밖에 없었다”며 “생태하천 기준에 맞게 공사를 한 만큼 부실공사는 아니지만 피해를 입은 상류구간은 하도가 암반이고 급류 등 하천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무리하게 생태하천 개념으로 공사를 한점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정부 백석천은 가능 고가교에서 중랑천 합류점에 이르는 3.35㎞의 지방하천이다. 시청 앞 등 일부 구간을 1991년 콘크리트 구조물로 덮어 주차장으로 사용하다 지난 2009년 환경부의 생태하천복원사업인 ‘청계천+20 프로젝트’에 선정돼 국비 등 총 550억 원을 들여 2016년 10월 생태하천으로 복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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