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형 간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경기도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A형 감염의 전국 확진자는 3천549명이며 이 중 1천35명이 경기도내 환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A형 감염 확진자 3명 중 1명이 경기도 환자인 셈이다. 이는 경기도 인구가 많은 탓도 있겠지만, 도내 감염자 수가 ‘매달’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진다.
도에서는 지난 1월 122명, 2월 142명, 3월 347명이 각각 A형 간염에 걸렸고, 이달 들어서는 42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한 해 전국 감염자가 2천436명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A형 감염의 전염 속도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빠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몇 해 간 감염자가 가장 많았던 2017년(4천419명)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건당국은 확진자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강화하고 있지만, A형 간염의 잠복기가 15~50일로 다른 감염병보다 길다는 이유로 확산 원인을 찾진 못하고 있다. 집단 감염자들이 잠복 기간 동안 무엇을 함께 섭취했는지 등을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보건당국은 A형 간염에 걸리지 않기 위해 특히 30~40대들의 예방 접종을 강조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20대 이하는 예방접종을 통해, 50대 이상은 자연감염을 통해 항체를 가진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A형 감염 확진자의 70%대 이상이 30~40대인 만큼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게 최선”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전국 A형 간염 확진자 연령대를 보면 30대가 37.4%(1천326명)로 가장 많고 40대가 35.2%(1천250명)에 달한다. 20대 13.4%(477명), 50대 9%(319명) 순이며, 0∼9세는 0.1%(5명), 60대와 70대는 각 1.9%(66명), 1%(37명)이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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