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유신학원 임시이사장 최측근의 수상한 채용 의혹, 처남댁이 수익사업체 ㈜유신 근무…우연의 일치?

경기도교육청이 파견한 학교법인 유신학원(유신고, 창현고) 임시이사진(관선이사) 전원 교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든(본보 4월29일자 6면) 가운데 임시이사회 이사장의 최측근이 유신학원 수익사업체인 ㈜유신 직원으로 채용, 근무 중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도교육청과 유신고ㆍ창현고 학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취임한 정진각 ㈜유신 대표이사는 같은 해 4월 학교법인 유신학원 김영후 임시이사장이 이사로 활동 중인 에바다복지회가 운영하는 평택 에바다장애인종합복지관 소속 사회복지사 A씨를 공개채용이 아닌 간단한 면접만으로 경력 직원으로 부정 채용한 의혹을 받았다.

문제는 A씨가 입사 2개월 만인 지난해 6월 초 김영후 이사장의 처남인 K씨와 결혼하면서 유신학원 안팎에선 그야말로 ‘짜고 치는 고스톱식 인사’라며 크게 반발했다. 현재 A씨는 지난 2월 출산과 함께 휴직 중인 가운데 A씨를 대신해 친동생이 회계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유신학원 한 관계자는 “유신학원을 정상화시키라고 도교육청이 파견한 임시이사회 이사장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를 수익사업체인 ㈜유신의 대표이사로 채용한 것도 모자라 그 다음에는 ㈜유신 대표이사가 임시이사장의 예비 처남댁을 직원으로 채용한 것은 누가 봐도 ‘품앗이 인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영후 임시이사장은 “지난해 2월 ㈜유신에서 경력직 직원을 뽑는다고 해서 A씨에게 한번 생각해 보라고 이야기했던 것은 맞지만 추천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그 당시에는 처남댁이 아니었고, ㈜유신 입사 후 처남과 결혼한 것”이라 우연의 일치일 뿐, 채용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학교법인 유신학원 정관에도 임시이사회는 ㈜유신의 채용 등에 대해 관리 감독할 의무가 없고 법적근거도 없다”고 말했다.

정진각 ㈜유신 대표이사는 “㈜유신은 그동안 경력직의 경우 공채로 선발한 사례가 없었고 A씨의 경우 주변 여러 사람들로부터 추천을 받아 적임자라 판단해 대표이사 권한 내에서 경력직으로 채용한 것이며, 현재 출산휴가 중인 A씨를 대신해 대타로 친동생이 아르바이트로 일하고 있다”며 “이번 채용 의혹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음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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