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채용비리 의혹(본보 4월30일자 6면)이 불거졌던 학교법인 유신학원 수익사업체인 ㈜유신이 이번엔 회계비리 의혹에 휩싸였다.
13일 학교법인 유신학원 및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단양 고수동굴을 운영하고 있는 ㈜유신은 사학기관 재무회계 규칙과 사립학교법 등에 따라 수익사업체 운영수익의 경우 학교경영의 유지·발전 등 고유목적사업에만 써야 한다. 그런데 ㈜유신은 법인카드로 노래방에 수십만 원을 쓰고, 모텔 숙박비, 골프장 이용료 등의 명목으로 수차례 지출하는 등 흥청망청 엉뚱한데 쓰고 있었다.
본보가 입수한 ㈜유신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유신 정진각 대표이사는 지난해 3월 27일 H컨트리클럽 20만 원, 7월 31일 K골프장 13만2천500원, 8월15일 S골프클럽 4만1천 원에 이어 올해 2월7일 K 스크린골프 7만2천 원 등을 결제한 것으로 확인, 사적으로 평일이나 공휴일에 법인카드를 사용해 도덕적 해이가 문제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 대표이사는 지난 4월2일 본인이 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세잎클로버 접대 손님을 초대해 직원 회식 자리를 함께 했다. 이도 모자라 당일 저녁 광교의 한 노래연습장에서 접대 일행과 함께 여성 도우미 2명을 불러 유흥을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본보가 취재에 들어가자 정진각 대표이사는 3주 후인 4월 23일 오후 부랴부랴 해당 노래방을 직접 찾아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처럼 학교법인 수익사업체 ㈜유신의 방만한 운영에 대해 관리·감독을 게을리 해 사태를 키웠다는 점에서 교육당국과 임시이사회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유신학원 한 관계자는 “일부 이사진과 대표이사가 한통속이 돼 학교정상화에는 관심은 없고 모양세만 갖춘 형식적인 사적 모임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임시이사들과 학생, 학부모, 교직원의 눈치도 보지 않는 정진각 대표이사의 권력과 위세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유신학원 동문회 한 관계자는 “수익사업체의 경우 벌어들인 수익의 대부분을 학교로 전출시켜야 하는데 현행법상 학교법인 수익사업에 대한 관리·감독 등에 한계가 있다는 이유로 도교육청은 관선이사만 파견해 놓고 나몰라라 하다 보니 이 지경이 된 것”이라며 “이번 사태의 8할은 관선이사와 교육당국이 키운 만큼 새로 선임될 2기 임시이사회에서 그동안 불거졌던 ㈜유신의 채용ㆍ회계비리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진각 대표이사는 “노래방비 결제 건은 그날 술을 많이 마셔서 실수해서 잘못 긁었다”며 “바로 취소하고 개인카드로 결제했다”고 설명했다.
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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