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백석읍 초교 학부모 총집합 ‘백합울타리 학부모회’ “모든 아이가 행복해야 내 아이도 행복”

예술·문화체험 공간 마련 엄마들 뭉쳐
매년 어린이 꿈잔치 열어 끼 발산 도와

사진 왼쪽부터 김정화씨, 금소미 회장, 최은식씨
사진 왼쪽부터 김정화씨, 금소미 회장, 최은식씨

“내 아이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 안에 내 아이가 있다는 생각으로 만들어가고 있어요.”

양주시 백석읍에는 아이들이 예술이나 문화체험을 할만한 곳이 적다. 끼를 발산하고 자랑할 수 있는 장소도 만들어 주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방황한다.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백석에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엄마들의 조그마한 행동이 시작됐다.

양주백석초교를 비롯해 은봉초교, 신지초교, 연곡초교 등 4개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모인 백합울타리회가 그들로 2016년부터 ‘백석마을 어린이 꿈잔치’를 해오고 있다.

금소미 회장과 김정화씨(행사총괄), 최은식씨(실무담당) 등 3인방이 주축이다.

농촌인 백석은 50~60대가 주류를 이뤄 아이들이 마땅히 갈만한, 즐길만한 공간이 부족하고 특히 초등학생들은 더더욱 열악했다. 방학 때만이라도 아이들을 학교 안에서 케어해 보자는 생각에 계절학교를 운영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이를 지켜본 교장이 “행사를 학교 밖에서 해보면 어떻겠냐”고 건유했고, 금소미 회장은 ‘우리 학교 아이들만이 아니라 백석의 모든 초등학교 아이들과 같이 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에 각 학교 학부모회 회장들을 만나 동참을 이끌어냈다.

이제는 3년 째 행사를 치르면서 경기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며 백합울타리회 어머니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교장 선생님께 많은 것을 배웠다는 금소미 회장.

보통 부모들은 학교 활동을 할 때 내 아이 위주로 생각하는데 ‘우리들의 아이 속에 내 아이가 있는거다. 내 아이 혼자 행복해선 행복한 게 아니고 모든 아이가 행복해야 행복한거다’. 이런 생각을 자연스럽게 갖도록 생각을 바꿔주셨다. 백석읍내 4개 학교가 행사를 함께 해오고 있는 바탕이 됐다

금 회장은 “행사를 치르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역시 금전적인 것”이라며 “엄마들은 자녀들 생각에 십시일반 힘을 보태지만 300만~400만원의 행사비용은 학부모들 힘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이들도 백석읍민인 만큼 내 자녀라고 생각해 지역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특히 교육혁신지구 사업을 하는 양주시가 아이들이 마음껏 끼를 펼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서주기를 바라고 있다.

금소미 회장은 “우리 학교 모토가 앎이 삶으로 이어지게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성장해 지역에 다시 돌아와 뿌리를 내리고, 아이를 가르치면서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웃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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